대구·광주·오송·부산도 소부장특화단지…車·반도체·바이오 강화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5곳을 추가 지정했다. 이번에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된 분야는 반도체와 미래차, 바이오 등이다. 정부는 특화단지에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및 인허가 신속 처리와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인력 양성 등에서 혜택을 제공, 6조7000억원 규모 민간 투자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미래차,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로 지정대상을 확대하고 △광주(미래차) △대구(미래차) △충북 오송(바이오) △부산(반도체) △경기 안성(반도체) 등 5개 특화단지를 추가 지정한다고 밝혔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2021년 2월 △경기 용인 △충남 천안·아산 △충북 청주 △전북 전주 △경남 창원 등 5곳을 최초 지정한 이후 총 10곳으로 늘어난다.

미래차 분야 특화단지로 선정된 광주와 대구는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에 따라 높은 수요가 발생될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부품들의 자립화, 내재화를 추진한다. 광주는 자율주행차 부품 거점으로 지난 3월 15일 발표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에도 선정됐다. 라이다·레이더·카메라 등 인지센서를 중심으로 통신·제어 등 자율주행차 부품 생태계를 조성한다. 대구는 전기차 모터 자립률을 50%에서 90%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대구는 희토류 영구자석 등 소재에서 부품·가공·모듈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바이오 원부자재 특화단지로 지정된 오송은 백신 등 의약품 제조공정(배양→정제→완제)에 필수적인 원부자재 자립을 목표로 한다. 일회용 백, 배지, 필터 등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급차질이 있었던 품목을 중심으로 국산화 기반을 구축하고 신속 인허가를 지원한다.

반도체 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된 안성은 현재 20%에 불과한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인 용인·평택과도 가까워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SiC(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추진한다.

정부는 특화단지 생태계 조성을 위해 △수요-공급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R&D), 테스트베드, 사업화 등 기술자립 △국내복귀 기업지원 △지방투자 등 단지 내 기업유치를 지원한다. 특화단지별 추진단을 구성해 규제개선과 기업 건의사항 등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이날 발표한 7개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도 상호보완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1년 2월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이후 2년간 전체 특화단지의 연간 생산액은 26%, 연간 수출액은 47% 증가했다. 또 주요기업 투자를 기반으로 지난 2년간 특화단지 입주기업이 261곳 증가하는 등 기업집적화 성과도 있었다. 5000여명 규모 고용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특화단지들이 우리 경제의 강력한 성장엔진이 될 수 있도록 각종 인허가, 인프라, 연구개발(R&D)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6월 신설된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센터'를 활성화하고 올해 하반기에 '산업공급망 3050 정책'을 수립하여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