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느냐 뒤집히느냐…최하위를 둘러싼 강원과 수원의 한 판 대결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절박한 두 팀이 제대로 붙는다. 강등권에 위치한 강원FC와 수원 삼성이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펼친다.
강원과 수원은 오는 2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K리그1은 24라운드를 끝으로 12일 간의 긴 휴식기에 돌입한다. 27일 열리는 아틀레이코 마드리드(스페인)와 K리그1 올스타 간의 친선경기 때문이다.
두 팀은 이번 시즌 절반 이상이 지난 가운데 강등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원이 승점 16점(2승10무11패)으로 11위, 그리고 수원이 승점 15점(3승6무14패)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수원이 이기면 강원을 끌어내리고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다.
최근 기세는 수원이 더 좋다. 수원은 직전 23라운드에서 이번 시즌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울산 현대를 3-1로 완파하는 이변을 연출하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외국인 공격수 뮬리치가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수원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현규(셀틱)가 유럽 무대에 진출하며 최전방 공격수에 공백이 생겨 고전이 이어졌는데, 뮬리치가 살아나면서 조금씩 팀이 살아나고 있다.
수원은 이번 시즌 강원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1무로 강했다. 이병근 감독의 뒤를 이어 수원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 감독이 부임 후 첫 승을 거둔 상대도 바로 강원이었다. 수원은 꼴찌를 벗어나고 좋은 분위기로 휴식기를 맞이하려 한다.
강원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강원은 지난달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최용수 감독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윤정환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윤 감독 부임 후 치른 5번의 리그 경기에서 4무1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여러가지를 새롭게 시도하는 모습이지만, 아직까지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공격의 한 축인 양현준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셀틱으로 이적하면서 공격진에도 큰 공백이 생겼다. 강원은 윤일록을 울산에서 임대로 영입하고 브라질 출신의 두 공격수 야고와 가브리엘을 영입하는 등 시즌 내내 고민이 많았던 공격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두 팀의 경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강등권 구도가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10위 수원FC(승점 20점)도 최근 7경기 무승(2무5패)으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어 ‘강등권 내 순위 싸움’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수원이 이번 경기를 잡는다면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26라운드에서 열리는 수원FC와 수원 더비를 통해 반등을 노릴 수 있다. 반대로 강원이 수원을 잡는다면 좁혀졌던 두 팀의 차이가 다시 벌어지는 것은 물론, 수원의 탈꼴찌도 요원해질 수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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