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교 넘치려 한다” 지하차도 참사 1시간 30분 전 신고 있었다
14명이 숨진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가 일어나기 1시간 30여분 전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미호강 범람을 경고한 신고전화가 112에 걸려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국민의힘 김웅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청주흥덕서 오송파출소 112 신고 현황’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 15일 오전 7시 4분쯤 “미호천교가 넘치려고 한다. 오송 주민들 대피시켜야 할 거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사고 발생 30여분 전인 오전 7시58분에는 “궁평 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직접적인 신고 전화도 있었다.
지하차도 참사 당시 영상을 살펴보면 15일 오전 8시34분부터 하천물이 지하차도로 콸콸 흘러들었고, 40분 이후에는 터널에 하천물이 가득 차올랐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오송파출소에 접수된 수해 관련 112신고 건수는 모두 61건이었다.
지하차도 참사로 6명이 숨진 747급행 버스 안에서 접수된 신고도 있었다.
오전 8시39분쯤 “버스 안으로 물이 차고 있다. 종아리까지 물이 찼다. 문이 안 열린다. 나가질 못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우선 피신하라는 안내를 했다.
비슷한 시각 “차 안에 10명 정도가 있는데 차 안에서 못 내린다. 물이 찬다”라는 신고도 접수됐다.
오전 9시 6분쯤에는 “남편이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전화한 후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또 2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공개한 ‘충북소방본부 119신고 관련 시간대별 조치사항’에 따르면 사고 당일 7시51분부터 9시5분까지 피해자와 일반시민이 소방에 도움을 요청한 신고전화는 모두 15건이었다.
사고 당일 오전 8시36분에는 “오송 오창 터널입구에 차가 침수됐다”며 첫 지하차도 침수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1분 뒤에는 “지하차도 차 3대와 4명이 갇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데 이어 8시42분에는 “오송역으로 가는 지하차도 버스 안으로 비가 들어오고 있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8시45분에는 “물이 가득 차 빠져나갈 수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6분 뒤인 8시 51분에는 다급히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도와주세요”라는 간절한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이를 끝으로 피해자들의 신고전화는 더는 접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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