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서희, 스탬프 페어텍스와 ONE 잠정 타이틀전 태국→싱가포르로 변경.. 날짜도 연기

원챔피언십 여자종합격투기 아톰급 2위 함서희(오른쪽), 아톰급 랭킹 1위 및 킥복싱·무에타이 전 챔피언 스탬프 페어텍스. 사진 | 원챔피언십

[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여자 종합격투기 레전드 함서희(36)가 원챔피언십에서 치르는 아톰급 잠정챔피언 결정전 개최 장소가 바뀐다. 시기도 미뤄진다.

아톰급 랭킹 2위 함서희는 오는 9월 2일 태국 방콕 룸피니 경기장(수용인원 5000명)에서 랭킹 1위 스탬프 페어텍스(26·태국)와 원정 경기로 원챔피언십 잠정 타이틀 매치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선보일 ‘원 파이트 나이트 14’ 대회 날짜가 9월 30일, 장소는 싱가포르 실내 체육관(수용인원 1만 2000명)으로 수정됐다. 함서희로서는 4주 더 준비할 시간이 생긴 데다가 중립 지역에서 좀 더 부담 없이 스탬프와 싸울 수 있으니 이득인 셈이다.

당초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던 방콕 룸피니 경기장은 무에타이를 상징하는 스타디움이다. 스탬프는 2019년 2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원챔피언십 무에타이 여자 아톰급 챔피언을 지냈다. 함서희는 상대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태국 팬에 둘러싸여 종합격투기 잠정 타이틀 매치를 치르는 껄끄러운 상황을 피하게 됐다.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는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세계 최고 여성 파이터 둘의 터프한 정면 대결을 기대하라”면서 스탬프와 함서희 경기를 ‘원 파이트 나이트 14’ 메인 이벤트로 예고했다.

함서희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딥 주얼스’ 및 2019년 ‘라이진’ 챔피언으로 일본 무대를 평정했다. 여자 종합격투기 역사를 논할 때 30명 안에는 반드시 들어가는 전설로 통한다.

상대인 스탬프는 무에타이 뿐만 아니라 2018년 킥복싱 챔피언 및 2022년 종합격투기 타이틀 매치 등 서로 다른 3개 종목에서 원챔피언십 왕좌를 차지했거나 정상을 다툰 경험이 있다. 두 종목 원챔피언십 여자 챔피언은 스탬프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함서희와의 잠정 타이틀 매치를 통해 지난해 왕좌 등극에 실패한 종합격투기 정상에 도전할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원챔피언십 홈페이지는 “전례 없는 세 종목 챔피언을 노리는 스탬프는 물론이고 함서희 역시 박진감 넘치는 파이팅과 강력한 타격으로 유명하다. 명승부의 모든 조건을 갖췄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원 파이트 나이트 14’ 메인카드 일정은 미국 뉴욕에서 9월 29일 오후 8시부터 글로벌 OTT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쿠팡플레이를 통해 생중계된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