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초선 의원들, ‘코로나 초선’ 발언 김은경 혁신위원장에 강력 유감 표명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20일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들을 ‘학력 저하 코로나 세대 학생’에 비유한 것을 두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윤영덕 의원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과 통화했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답답함이 느껴져서 이야기를 한 건데, 그것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김 위원장이 ‘(초선과 다선) 의원들을 비교해서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했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더민초 이름으로 항의를 하신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제(19일) (혁신위가) 더민초를 만난 것은 아니다. (혁신위에서) 초선 의원들을 보자고 그랬는데 초선 모임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운영위원장인 저한테 연락이 온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언짢은 기색을 드러낸 의원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혁신위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오늘 발언에 대해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왜 그런 말을 직설적으로 했는지 잘 모르겠다.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도 했었는데 어떤 이야기가 있었나요. 기억에 남는 게 있었나요’라는 질문에 “코로나 때 딱 그 초선들이다. 그래서 소통이 잘 안 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가 가지고 오는 문제점들이 국회 안에도 있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 ‘학력 저하’를 겪은 대학생에 비유하며 비판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더민초’ 소속 초선 의원들과 만났다. 초선 의원들은 혁신위에 “민주당의 역할과 혁신위의 역할은 다르다. 혁신위는 당원보단 국민 마음을 얻는 데 집중해야 한다” “혁신위는 민주당이 할 수 없는 일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혁신위는 전날 “이번 초선 의원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당과 필요한 소통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김 위원장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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