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7000대 분량 액화수소 쏟아진다…"본격 수소경제"

최경민 기자 2023. 7. 20. 16: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 하반기부터 해마다 버스 7000대에 쓸 수 있는 수준의 액화수소가 쏟아져 나온다.

3개 기업이 만들기 시작할 액화수소의 양은 수소승용차 약 30만대 혹은 수소버스 약 7000대를 1년 동안 굴릴 수 있는 수준인 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올 하반기부터 해마다 버스 7000대에 쓸 수 있는 수준의 액화수소가 쏟아져 나온다. 기업과 지자체들도 인프라 구축 및 사용처 확보 등에 본격 나서고 있다.

20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 SK E&S가 연 3만톤, 효성중공업이 1만3000톤, 두산에너빌리티가 1800여톤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라인을 완공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이 액화수소를 공급하기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액화수소의 경우 기체수소 대비 운송 및 저장 능력이 12배 뛰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충전시간 역시 절반 수준에 불과해 버스·트럭 등 수소상용차의 연료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기체수소가 산업용 및 발전용에 가까운 것과 차이난다.

산업통상자원부 및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수소차 1대당 연간 수소 소비량은 수소승용차 150kg, 수소버스 6.2톤 수준으로 파악된다. 3개 기업이 만들기 시작할 액화수소의 양은 수소승용차 약 30만대 혹은 수소버스 약 7000대를 1년 동안 굴릴 수 있는 수준인 셈이다.

적잖은 수준의 물량이 풀리는 만큼 기업들은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이다. 모빌리티용으로 각광받는 액화수소이기에, 충전소부터 확보해야 한다. 효성중공업은 올 하반기부터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의 액화수소 충전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기존 기체수소 충전소(구축완료 37개, 구축 중 19개)를 같이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SK E&S 역시 2025년까지 100개의 충전소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6월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 선도도시 서울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수소버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한 장관, 오 서울시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 2023.06.07.

사용처 확보는 수소버스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버스의 수소 소비량이 승용차 대비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최근 공항버스·시내버스·통근버스 등을 포함해 2025년까지 700대, 2030년까지 1300여대의 수소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2024년까지 700대의 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고, 2030년에는 이를 2000여대로 확대한다. 전국 3만5000여대에 달하는 통근·통학용 버스를 수소버스로 순차적으로 전환하는 작업 역시 추진되고 있다.

버스 외에 새로운 수요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SK E&S는 최근 CJ대한통운 등과 손잡고 액화수소 기반 '친환경 물류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경기도 군포·동탄·양지 지역 내 물류센터에 수소 지게차 및 화물차를 도입하고, SK E&S는 액화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수소지게차의 경우 1회 충전으로 8시간 운행이 가능하고 충전 속도도 3~5분 내외로 짧아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국민들의 '탈 것'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액화수소 생태계 구축 시점부터 본격적인 수소경제 시대가 열리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버스뿐만 아니라 선박 등까지 쓰임새 확장이 이뤄지면 시장 활성화 역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