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G→핵잠→한미일 정상회담까지…대북 확장억제 완성한다

내달 18일 캠프 데이비드서 한미일 정상회담 예정
저자세 비판속 한일관계 정상화로 한미일 안보 밀착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다음 달 18일 열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관계 정상화를 통해 목표로 했던 '한미일 삼각 공조' 강화가 결실을 보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디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8월18일 미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양국 정상을 워싱턴으로 초대한 바 있다. 약 3개월 만에 한미일 정상이 다시 마주한다.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이 취임 후 북한 핵·미사일 위기 급증에 대응해 추진한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노력이 성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올해 들어 한일관계를 막아왔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보상 문제를 '제3자 변제'라는 대안을 내놓으며 매듭을 풀었고 결국 12년 만에 한일 셔틀외교 복원을 달성했다.

윤 대통령이 일본에 먼저 다가서면서 국내에서는 '저자세 외교'라는 비판이 제기되며 지지율에도 타격이 컸다.

하지만 한미일 3각 공조 강화를 위해서는 한일관계 회복이 선결 과제라는 점에서 윤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를 잊지 않으면서도 일본과 미래지향적 관계를 맺겠다는 의지를 반복해서 표출해 왔다.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이 취임 후 4번째로 진행하는 한미일 정상회담이기도 하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에도 7월 스페인 마드리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첫 한미일 회담을 열었고, 같은 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도 회담을 진행했다.

지난 5월 G7 정상회의까지 포함하면 이전 3차례는 모두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자리였지만 캠프 데이비드는 오로지 한미일 정상회담만을 위한 자리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로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도 미국 측이 한일관계 정상화를 각별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담대하고 원칙 있는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3자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고 엄청난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올해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 밀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채택한 '워싱턴 선언'을 지난 18일 핵협의그룹(NCG) 출범 회의 개최와 이튿날인 19일 미 전략 핵잠수함(SSBN)인 켄터키호(SSBN-737) 승함으로 이행했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아 전례 없는 수준으로 격상된 한미동맹으로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한미일 밀착으로 '북·중·러'에 대항할 전선을 견고히 구축했다는 평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관계 정상화에 나서면서 반작용이 컸지만 이후 진행된 흐름을 보면 당시 결단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현재 국제 정세에서는 필요한 행동이었다"고 평가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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