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 상황의 유머러스…오목눈 개인전 '지금 이럴 때가 아냐'

김일창 기자 2023. 7. 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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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 리플랫은 오는 8월5일까지 전속작가 오목눈의 두 번째 개인전 '지금 이럴 때가 아냐'를 연다.

자수와 터프팅 등 섬유 작업에 집중했던 오목눈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회화를 선보인다.

기후 위기와 전쟁 등 지구 종말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고 느낀 오목눈은 이를 특유의 재치로 승화해 사회 문제에 관한 공감과 이해를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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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 리플랫서 8월5일까지
〈돌인간들 (약탈자)〉, 2023, 캔버스에 아크릴릭, 72.2 x 91cm (전시공간 리플랫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전시공간 리플랫은 오는 8월5일까지 전속작가 오목눈의 두 번째 개인전 '지금 이럴 때가 아냐'를 연다.

자수와 터프팅 등 섬유 작업에 집중했던 오목눈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회화를 선보인다. 기후 위기와 전쟁 등 지구 종말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고 느낀 오목눈은 이를 특유의 재치로 승화해 사회 문제에 관한 공감과 이해를 유도한다.

어딘지 모르게 우스꽝스러운 작품 속 등장인물은 인간의 이기심을 시사하는데, 가령 집 모양의 몸을 갖고 있으면서도 또 다른 집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려는 '집인간'은 부동산 투기 문제를, 나무와 광석을 잔뜩 지닌 채 의기양양하게 걸어가는 '돌인간'은 한정적인 자원을 무분별하게 채취하는 기업가를 상징한다.

푸른산과 노을이 지는 언덕 등 평화로운 자연 풍경을 뒤로한 채 분투하는 인물들은 여러 사회문제에 앞서 당장의 안위부터 걱정하는 우리의 모습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우려하면서도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무더위에 결국 에어컨을 트는 것처럼, 밀려드는 일상의 파도는 우리를 현재에 안주하게끔 한다.

작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자신과 우리에게 '지금 이럴 때가 아냐!'라고 외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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