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 기대했는데 "하루만에 반토막"…144%→15% '주르륵' 와이랩

김진석 기자 2023. 7. 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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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기반 종합 콘텐츠 제작사 와이랩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첫날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따따블(공모가 대비 400%)을 기다렸던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와이랩 상장이 업계 재평가 기회가 되길 바랐던 다른 웹툰주들도 부진한 모습이다.

와이랩 상장 첫날 주가가 수직상승하길 기대했던 다른 웹툰주들도 덩달아 시들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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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반토막이 말이 되나요"(와이랩 종목토론방)

웹툰 기반 종합 콘텐츠 제작사 와이랩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첫날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공모가보다는 올랐지만 시장 기대치보다 상승폭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따따블(공모가 대비 400%)을 기다렸던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와이랩 상장이 업계 재평가 기회가 되길 바랐던 다른 웹툰주들도 부진한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랩은 공모가(9000원) 대비 1350원(15%) 오른 1만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 직후 144.44% 오른 2만2000원을 기록했다가 이후 주가가 내리 빠졌다. 2만원대에서 매수한 투자자는 반절에 가까운 손실을 보게 됐다.

현재 새내기주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의 최대 4배까지 오를 수 있다. 한국거래소가 공모가 대비 가격 제한폭을 60~400%로 확대하면서다. 시큐센 등은 상장 첫날 200% 넘게 오르기도 했다.이에 비해 와이랩의 주가 상승폭은 다소 아쉽다.

와이랩이 아직 적자 상태에서 '성장성 특례'로 증시에 입문한 것, 미디어 업황이 부진한 상태라는 것이 고루 주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부진한 실적에도 기업가치는 동종업계 흑자 기업들을 대상으로 산정됐고 통상 새내기주에 적용되는 할인율도 다소 적게 책정됐다. 와이랩의 지난해 연결 영업손실은 4억3500만원, 당기순손실은 5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와이랩 상장 첫날 주가가 수직상승하길 기대했던 다른 웹툰주들도 덩달아 시들한 모습이다. 이날 디앤씨미디어는 4.8% 하락했고 키다리스튜디오도 1.88% 내렸다. 스튜디오미르와 미스터블루도 약보합권에서 마무리했다. 통상 새내기주가 상장해 좋은 흐름을 보이면 업종 전체가 재평가받으면서 동반 상승하곤 하는데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모멘텀 유효하다"…다시 오를까?
와이랩의 슈퍼스트링 웹툰 '더 퀸즈'(와이랩 제공)(C) 뉴스1
아쉬운 첫날 성적표와 달리 향후 성장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국내 최다 웹툰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풍부한 IP(지적재산권) 확보는 벨류체인(가치사슬)의 체계화를 이끌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와이랩은 지난해 기준 저작권 50개와 사업권 13개를 보유하고 있다"며 "IP홀더로서 작품 흥행 시 레버리지 효과 극대화 및 웹툰 산업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품 수와 독자층 확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웹툰, 스튜디오드래곤 등과의 작품 수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신규 세계관 추가는 물론 글로벌 현지화 CP(콘텐츠제공사업자) 전략을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 확보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웹툰 산업 환경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미래 가치 상승을 기대하게 한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5년 예상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90억달러로 2016년(20억달러)과 비교해 35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1년 만화 수출액은 8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00만달러 증가했다. 가장 점유율이 높은 국가는 일본으로, 전체의 40.1%를 차지한다.

향후 웹툰주 주가는 글로벌 시장 침투율, 특히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불리는 일본에서의 성공이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만화 오타쿠(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는 640만명에 달한다. 이남수 연구원은 "일본은 애니 및 만화 시장이 충분히 활성화돼 있어 글로벌 진출의 최적화 국가"라고 설명했다.

한편 와이랩은 공모로 확보한 자금으로 일본 제작 부문에 투자해 향후 웹툰 신작, 동시 연재 종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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