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도 키신저와 회동 "100세에 100번 방중…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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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외교'로 미·중 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했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면했다.
그는 또 "52년 전 중국과 미국은 중요한 전환점에 있었다"며 "마오쩌둥 주석과 저우언라이 총리, 닉슨 대통령과 당신이 뛰어난 전략적 비전으로 중·미 협력의 올바른 선택을 하고 정상화 과정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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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외교'로 미·중 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했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면했다. 그는 지난 18일부터 중국에서 리상푸 국방부장,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원을 차례로 만난 바 있다.
20일 관영 CCTV는 시 주석이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키신저 전 장관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CCTV는 "양측이 얼음을 깨고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악수를 했다"고 묘사했다. 이어 "키신저 전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건 1971년부터 현재까지 100여 차례"라며 "전설적인 외교관이 중국을 찾은 건 100세를 맞은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키신저 전 장관이 이제 막 100세 생일을 맞았고 당신께서 중국을 100번 넘게 방문했다"며 "이 두 개의 '100' 조합은 당신의 이번 방중을 특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52년 전 중국과 미국은 중요한 전환점에 있었다"며 "마오쩌둥 주석과 저우언라이 총리, 닉슨 대통령과 당신이 뛰어난 전략적 비전으로 중·미 협력의 올바른 선택을 하고 정상화 과정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인은 우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우리는 옛 친구와 중·미 관계 발전을 촉진하고 중·미 인민간 우호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 역사적 공헌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을 방문하게 된 걸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만남이 이뤄진 댜오위타오 국빈관 5동은 중국 지도자를 처음 만났던 자리여서 뜻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나라 관계는 세계 평화와 인류 사회의 진보와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키신저 전 장관에 대한 중국의 애정은 현직 관료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시 주석이 대면을 한 것에서 두드러진다. 시 주석은 지난달 중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는 만났지만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존 케리 기후 특사에게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았다.
키진저 전 장관은 18일 미국 제재 대상에 오른 리상푸 국방부장을 시작으로 19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원과 회담했다. 미·중 관계 개선 신호가 나온 시기에 외교 대가의 방중이어서 주목받았다. 왕이 정치국원과 만난 자리에서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모두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미·중이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세계의 평화와 안정, 인류의 복지에 중요하다"며 "양측은 동등하게 대우하고 접촉을 유지해야 하며 다른 한쪽을 고립시키거나 차단하려는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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