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실언!…김영환 충북지사 ”현장에 일찍 갔다고 해서 상황 바뀔 것 없어"

윤교근 2023. 7. 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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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교차로 침수 사고와 관련해 또 실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자리에서 재난 컨트롤타워 책임자인 도지사가 심각성을 늦게 파악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는 지적에 관해 묻자 김 지사는 "저도 그런 아쉬움이 있는데 제가 거기(사고 현장)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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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엔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
4월엔 "꼭 산불 현장에 가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교차로 침수 사고와 관련해 또 실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지사는 20일 충북도청에 마련된 궁평지하차도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처음 공식으로 사과했다.
충북도청에 설치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사 합동분향소에서 20일 김영환 충북지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그는 “한없는 고통을 당하고 계신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자리에서 재난 컨트롤타워 책임자인 도지사가 심각성을 늦게 파악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는 지적에 관해 묻자 김 지사는 “저도 그런 아쉬움이 있는데 제가 거기(사고 현장)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그는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전개됐고 제가 생각할 때는 임시 제방이 붕괴하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생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괴산댐 붕괴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발언이 논란이 일자 이날 오후 기자실을 찾아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고 그분들을 살리지 못하겠다는 생각에서 한 발언”이라며 “좀 더 빨리 갔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항변했다.

김 지사는 지난 4월 산불 발생 시 술자리 논란이 일 때 “꼭 산불 현장에 가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의전 문제와 진화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20일 충북도청에 마련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지난 3월엔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고 말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재난 상황에서 컨트롤타워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것 같다”며 “공감 능력이 크게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무처장은 “부적절한 발언으로 계속 논란을 일으킨 김 지사가 이런 말까지 하는 것 보니 참담하다”고 했다.

궁평2지하차도 희생자 유가족 대표 이경구씨는 “(도지사는)바뀌게끔 하는 위치고 역할이다”며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자체가 직무 유기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그는 “(사고와 관련해)뭐라도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게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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