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몰랐다' 투헬의 김민재 사랑은 2021년부터..."뮌헨 수석 스카우터도 지켜봐"

김대식 기자 2023. 7. 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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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첼시를 이끌 때부터 김민재를 지켜보고 있었다.

뮌헨은 1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김민재를 영입했다. 김민재는 2028년 6월 30일까지 5년 계약을 체결하고 나폴리에서 합류했다. 등번호 3번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며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타이틀을 획득하고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되는 등 매우 발전했다. 그는 신체적으로 뛰어나며 정신력과 스피드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리는 그가 즉시 프리시즌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그의 플레이 스타일로 우리 팬들도 흥분시킬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며 영입 소감을 전했다.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다. 뮌헨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정말 기대된다. 저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다. 여기서 계속 발전하겠다. 구단과의 논의에서 처음부터 그들이 나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게임을 뛰는 것이다. 또한 가능한 한 많은 트로피를 획득하고 싶다"며 이적 소감을 전했다.

이후 뮌헨은 20일 '뮌헨에서의 김민재의 첫 날'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 영상에서 가장 화제가 된 순간은 김민재가 테게른제에 위치한 프리시즌 훈련캠프에 도착했을 때였다. 김민재가 훈련장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뛰어나온 사람은 바로 투헬 감독이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만나자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김민재는 수줍은 듯 투헬 감독의 과감한 스킨십과 애정에 웃기만 했다.

투헬 감독이 이렇게까지나 김민재 영입을 환영한 건 정말로 김민재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투헬 감독은 센터백에게 공간 커버, 빌드업, 공격적인 움직임, 뛰어난 포지션 소화력 등을 요구하는데, 김민재는 투헬 감독이 센터백에게 요구하는 모든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이를 두고 독일 현지에서는 김민재를 두고 투헬 감독이 원했던 꿈의 수비수라고까지 극찬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투헬 감독한테 김민재는 절대적으로 꿈만 같은 센터백이다. 투헬 감독이 기뻐했던 이유는 자신이 선호하는 센터백이 뮌헨으로 이적하려고 했다는 것"이라며 투헬 감독도 김민재 영입을 매우 원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설득하기 위해서 영상 통화까지 진행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 영입이 완료된 후 곧장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크고 빠른데 매우 안정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선수다. 나는 그와 여러 번 화상 통화를 했다. 김민재는 진정한 남자다. 김민재한테 여러 선택지가 있었을텐데 뮌헨을 선택해서 기쁘다"며 자신이 김민재를 얼마나 원했는지에 대해 직접 밝히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오래 전부터 김민재를 지켜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TZ'는 20일 "투헬 감독은 첼시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도 김민재를 레이더망에 올렸다. 지난 5월 말부터 뮌헨은 김민재 영입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같은 프리미어리그(EPL) 구단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마침내 김민재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2021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첼시를 지휘했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후에도 투헬 감독은 첼시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주면서 유럽 최고의 명장으로서 더욱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에도 투헬 감독은 센터백을 매우 중요하게 활용했는데 그때부터 김민재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마침 첼시가 센터백이 필요하던 때이기도 했다. 커트 조우마, 피카요 토모리 같은 선수들이 떠나면서 센터백 영입이 필요해졌다. 그 다음 시즌에도 안드레아 크리스텐센, 안토니오 뤼디거가 각각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첼시는 센터백 영입이 절실했다.

그래서 투헬 감독이 데려온 선수가 나폴리에서 활약 중이었던 칼리두 쿨리발리였다. 쿨리발리는 나폴리에서 맹활약 중이었다. 그러나 쿨리발리는 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했다.

투헬 감독도 갑작스럽게 첼시에서 경질됐다. 투헬 감독이 첼시에 꾸준히 남았더라면 김민재가 뮌헨이 아닌 첼시로 이적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헬 감독은 선수 영입 과정에 있어서 선호하는 타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욱 놀라운 사실은 뮌헨 또한 김민재를 오래 전부터 지켜봐왔다는 것이다. 매체는 "뮌헨의 전 스카우터인 피르민 슈베글러는 김민재가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했을 때부터 지켜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슈베글러는 2020년부터 뮌헨에서 스카우터 생활을 시작했고, 2021년부터는 구단 수석 스카우터로 승진했다. 김민재는 2021-22시즌에 튀르키예 명문인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페네르바체로 이적하자마자 뮌헨 수석 스카우터의 눈에 들었다는 이야기다. 수석 스카우터가 직접 김민재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건 당연히 뮌헨도 김민재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유럽 패권을 노리는 뮌헨 입장에서 유럽 빅리그 경험이 없는 김민재를 곧바로 영입하기란 뮌헨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김민재가 나폴리로 이적한 뒤에 좋은 활약을 보여주자 뮌헨은 곧바로 관심을 되살렸고, 영입을 결정했다. 투헬 감독도 원했던 선수였기에 일사천리로 협상이 진행됐다. 김민재를 스카우터했던 슈베글러는 TSG 호펜하임에서 단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뮌헨 SN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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