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은 월경...그래도 꼭 해야하는 이유
뇌졸중 위험 30% 높아져
정기적 사혈이 혈액흐름에 영향
헌혈이 심혈관질환 막는데 도움될수도
여성이라면 10대 초반부터 길게는 50대 중후반까지 매달 생리에 시달려야 한다. 생리 주기엔 위생 관리에 좀 더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이를 귀찮은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리가 여성의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을 떨어뜨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생리를 통해 죽은 피가 정기적으로 배출되는 것이 혈액흐름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특히 생리는 여성의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데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병권 심장내과 교수와 김병규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교수, 육진성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최근 우리나라 여성의 조기 자궁절제술과 심혈관질환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해당 논문은 미국의학협회저널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월경이 ‘정기적 사혈’ 효과를 일으켜 가임기 여성의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떨어뜨린다고 봤다. 이를 토대로 조기 폐경이 발생하는 외과적 자궁절제술이 여성 심뇌혈관 질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40~49세 여성 13만5575명을 대상으로 2011~2014년 자궁절제술을 받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나눠 각각 비교 평가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2020년까지 추적관찰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45세였다.
이 교수는 “월경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여성의 심뇌혈관 질환의 보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월경이 멈추면서 혈액 흐름의 특성, 즉 혈유변학적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가임기 여성뿐 아니라 정기적 헌혈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성인이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훨씬 적다는 연구와도 궤를 같이 한다”며 “정기적 헌혈이 혈유변학적 인자의 위험성을 낮춘다는 대규모 추가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헌혈을 통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것은 물론 전 세계적 혈액 부족 사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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