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군이 민간인 고의 폭격” 주장 강사, 민주당 초청으로 국회 강연
도종환 의원실 “국민의힘 의원들도 항의 없었다”
‘6·25 때 미군은 피난민 행렬에 일부러 폭탄을 떨어뜨렸다’ ‘이재명은 이순신, 윤석열은 원균’
이런 주장을 펴온 사설학원 강사출신 유튜버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강연을 한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하는 의원연구단체가 해당 유튜버를 ‘역사학자’라며 강단에 세운 것이다. 의원연구단체는 국회 예산지원을 받는다.
국회의원연구단체 ‘책 읽는 의원 모임’은 유튜버 황현필씨를 24일 국회 사랑재로 불러 책 ‘이순신의 바다’를 주제로 강연을 연다고 최근 공지했다.
황현필씨는 지난해 대선 때 자신의 유튜브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이순신’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원균’에 각각 빗댄 바 있다. 그는 ‘우리가 뽑아야 할 대통령은?’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서 “역사를 가장 역사답게 가르친다고 자부하는 황현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작년(2021년) 12월 24일 이 후보가 우리 연구실을 방문해 주셨다”며 “(이 후보에게) 5년간 대한민국의 이순신이 되어 달라”며 자신의 책 ‘이순신의 바다’를 선물했다고 했다.
황현필씨는 과거 강연에서 “6·25 전쟁은 미국이 연출, 각본, 시나리오를 다 썼던 전쟁”이라며 “6·25 전쟁은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고 했다. 그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미국 내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자마자 남한이 일방적으로 밀리며, 그 이후 제주도에서 출발해서 인천상륙작전을 하겠다는 게 준비돼 있었다”고도 했다.
심지어 황씨는 ‘미군이 피난민 행렬을 향해 포탄을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주장까지 폈다. 그는 “그 당시 미군 애들이 피란 행렬이 있으면 포가 얼마나 잘 떨어지나 볼까하고 뚝뚝 떨어트렸다”며 “(우리는) 사람 취급을 못 받는 민족이었다”고 했다. 황씨는 “현대사를 공부하는 가장 큰 목적과 의의는 성숙한 반미의식을 키우는 것”이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전남대학교 사범대와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을 공부했고 인문계 고교 교사로 7년간 재직했다. 이후 EBS, 수능, 공무원 강의 등을 통해 한국사를 가르치며 ‘1타 강사’로 불렸다.
‘책 읽는 의원 모임’은 도종환 민주당 의원이 주도하고 있으며, 고민정, 이재정, 홍익표 의원 등 민주당 의원 9명과 최근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 타당 소속 의원은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있다. 이들 정회원 외에 여야 의원 수십명이 준회원으로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국회의원연구단체는 예산 지원을 받기 위해 소속이 다른 국회의원이 1명 이상 참여해야 한다.
황현필씨를 초청한 도종환 의원실 관계자는 “국민의힘 의원 중 정회원은 박덕흠 의원 1명이지만 준회원으로 참여하는 국민의힘 의원은 더 많다”며 “황현필씨를 초청해 강연하겠다고 미리 공지했는데 항의한 의원실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번 강연에서는 황현필씨의 책을 주제로만 강연을 할 것”이라며 “황현필씨가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현장에서 제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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