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참사' 합동감식..."배수펌프·시설물 적정성 확인"
[앵커]
14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섰습니다.
배수펌프 등 각종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는지, 지하차도와 제방이 설계도대로 정확히 시공됐는지 등을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미호강 범람으로 물에 잠겨 14명이 숨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물은 다 빠졌지만, 죽은 물고기와 배수구에 쌓인 흙 등 여전히 사고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이곳은 물이 빠진 지하차도 내부입니다. 바닥에는 아직 진흙들이 남아 있고 천장에는 풀과 나뭇가지들이 걸려 있어 당시 이곳 전체가 물이 찼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하차도에 대한 첫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물과 진흙 때문에 안을 확인할 수 없었던 배수펌프실 문은 닷새 만에 열렸습니다.
경찰은 배수펌프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평상시 작동 상황과 이번 침수 당시 작동이 멈춘 시점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균 / 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배수펌프실을 개방해서 그 안에 펌프 등 시설물들이 설계대로 시공됐는지 여부와 정상 작동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고요.]
지하차도와 무너진 제방의 시공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3차원 스캐너 6대도 투입됐습니다.
3차원 스캐너가 촬영한 자료를 바탕으로 시설물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뒤, 설계도와 비교해 문제가 없는지 검토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인력을 추가 투입해 138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전담수사본부를 꾸렸습니다.
수사본부는 경찰과 소방, 지방자치단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관련 단체들이 위험을 인지하고도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기관 간 소통 문제는 없었는지, 책임자들이 규정대로 재해 대비 역할을 수행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 : 장영한 원인식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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