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좀 막아주세요” “차들이 후진해요”…지하차도 침수 전부터 112 신고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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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도로 통제를 요청하는 신고가 경찰에 다수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8시 42분 "궁평2터널 부근 세종에서 오송 방면 차들이 많이 밀려 차량들이 역주행하고 있다. 차량통행 조치 요망"이라는 신고가 들어왔으며, 8시 44분에는 "지하차도가 꽉 막혀서 도로가 침수됐다" "차들이 못 나간다"는 내용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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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위원회는 20일 ‘청주흥덕서 오송파출소 112신고 현황’을 공개했다. 내역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오송파출소에는 총 6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첫 신고는 오전 7시 4분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미호천교가 넘치려고 한다”며 “오송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을 남겼다. 7시 58분에는 미호강이 범람할 것 같다며 “궁평 지하차도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들어왔다.
이후 8시 37분 “궁평2차지하차도에 물이 차서 차들이 후진해서 차를 뺀다. 통제가 필요하다”는 신고, 8시 39분 “버스 안으로 물이 차고 있다” “종아리까지 물이 찼다” “문이 안 열린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해당 버스는 6명이 숨진 747 급행 시내버스였다.
8시 40분에는 “지하차도에 차량 3대와 사람 4명이 갇혀있다”는 충북소방본부의 공동대응 요청이 들어왔다.
이어 8시 42분 “궁평2터널 부근 세종에서 오송 방면 차들이 많이 밀려 차량들이 역주행하고 있다. 차량통행 조치 요망”이라는 신고가 들어왔으며, 8시 44분에는 “지하차도가 꽉 막혀서 도로가 침수됐다” “차들이 못 나간다”는 내용이 접수됐다. 8시 47분에는 “차 안에 10명 정도가 있는데 내리지 못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오후 9시 6분에는 “궁평지하차도에 사람들이 떠 있다”는 충북소방본부의 공동대응 요청이 재차 들어왔다. 이후에도 지하차도 침수로 인해 차량들이 역주행하고 있으며 교통통제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개인 신고가 이어졌다.
한편 국무조정실은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감찰에 착수했다. 충북경찰청도 전담 수사본부 인력을 꾸려 진상 규명에 나서려 했으나 사전에 신고를 다수 받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수사본부를 전격 교체했다. 경찰은 김병찬 서울청 광역수사단장을 포함해 서울경찰청 6개 팀 등 50명을 추가 투입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15일 오전 8시45분경 집중호우로 불어난 미호강 물이 제방을 무너뜨리고 지하차도로 밀려들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물에 잠겼고 14명이 숨졌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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