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테슬라’ 이긴 현대차 전기차…“장거리 뛸때 내가 최고”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3. 7. 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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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브랜드 72종 주행거리 분석
현대 아이오닉6 544km로 1위
수입차 비교적 주행거리 짧아
테슬라 모델Y
# 40대 회사원 A씨는 지난 14일 테슬라가 한국에 출시한 5000만원대 첫 중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를 주문했다가 고민 끝에 취소했다.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원대 후반에 테슬라를 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선뜻 구매했지만 겨울 주행 효율이 취약하다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350㎞’라는 1회 충전당 최대 주행 거리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산 테슬라 모델 Y의 한국 출시 후 전기차 완충 시 최대 주행 거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출시 나흘 만에 1만 3000여대의 구매 계약이 이뤄진 모델Y가 최대 주행 거리가 350㎞에 그친다는 이유로 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주행거리는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때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는 요소로 꼽힌다.

20일 매일경제가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공개된 국내 전기 승용차 67종을 분석한 결과, 정부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중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를 구현하는 차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롱레인지 이륜 18인치)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전기차인 아이오닉6 [사진 제공 = 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6(롱레인지 이륜 18인치)는 완충 시 544㎞까지 주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400㎞)까지 달려도 140㎞를 더 갈 수 있다는 의미다.

전기차는 휠 크기가 커질수록 바퀴를 한 번 돌리는데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해 운행 효율이 떨어진다. 아이오닉6는 휠크기 18인치와 20인치 옵션이 있는데 주행 거리에서 차이가 있다.

2위는 테슬라 모델3(롱레인지)로 1회 충전하면 527㎞를 달릴 수 있다. 3위도 테슬라 모델Y(롱레인지)는 주행거리 511㎞를 달성했다.

이어 기아 EV9(이륜 19인치)가 508㎞, 현대차 아이오닉6(롱레인지 사륜 18인치)가 499㎞, EV9(이륜 20인치)가 490㎞의 주행거리를 구현한다.

제네시스 GV60(스탠다드 이륜 19인치)은 완충 시 주행거리 470㎞를 구현해 9위에 올랐다.

10위권 내 포함되진 않았지만 수입차 중 가장 높은 주행 거리를 구현한 차는 BMW i4 e드라이브40(444㎞)였다. 국내 환경부 기준에 의거해 수입차는 비교적 완충 시 주행거리가 짧은 편에 속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충전에 대한 불편함에서 비롯되는 만큼 완성차 업계에서 400㎞ 이상의 최대 주행거리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시장이 더욱 확대되기 위해선 주행뿐만 아니라 충전 시간 감축, 저온시 효율 등 다양한 요소가 고루 개선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진 = 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는 추위에 약해 겨울에 최대 주행거리가 뚝뚝 떨어지는 고질적 문제가 있다. 상온대비 저온 주행거리 비율이 중요한 이유다. 상온과 저온간 주행 거리 차이가 작을수록 겨울철 운행 효율이 높다는 의미다.

환경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전기차 중 상온과 저온의 주행거리 차이가 가장 작은 모델은 제네시스 GV80(94.9%)였다. 기아 EV6(롱레인지 사륜 20인치)도 93.36%로 저온 운행 효율이 상당히 높았다.

테슬라 모델Y(롱레인지)는 84%, 메르세데스 벤츠 EQA250는 80%, BMW i4 e드라이브40는 73%의 저온대비 고온의 운행효율을 보였다.

전동화 확대 전략을 가속화하는 완성차 업계는 단순히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 뿐 아니라 전비 성능과 주행감 등을 복합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간단하게 배터리 용량을 계속 늘리면 주행거리는 계속 늘릴 수 있지만 내연기관차의 연비 개념인 전비를 높이면서도 주행 성능을 높이면서도 거리를 늘려야하는 과제가 놓여있다”면서 “매년 주행 거리 등 관련 기술 수준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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