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내년 대선 때 '80% 득표 만들라' 공직자들에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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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에서 자신이 80% 이상 득표로 압승하게 하라고 공직자들에게 지시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러시아 야권 성향 독립언론 메두자에 "푸틴 대통령의 골수 지지자, 행정·기업 동원, 전자 투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80% 득표율) 결과가 보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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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민간·공공기업에 특정후보 강요하는 '무늬만 민주주의'"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에서 자신이 80% 이상 득표로 압승하게 하라고 공직자들에게 지시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러시아 야권 성향 독립언론 메두자에 "푸틴 대통령의 골수 지지자, 행정·기업 동원, 전자 투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80% 득표율) 결과가 보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8년 6년 임기의 4기 집권에 성공했다.
당시 최종 투표율은 67.54%로 집계됐으며 푸틴 대통령은 76.6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푸틴 대통령은 강한 권위주의 성향과 사실상 종신직 대통령이라는 의미에서 '현대판 차르'로 불린다.
러시아는 2020년 7월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장기 집권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개헌안을 가결했다.
이를 통해 5기 집권을 위한 내년 대선에 재출마하고,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역임할 수 있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대선 출마 의사를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더타임스는 그가 오는 11월 모스크바에서 열릴 포럼에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는 선거를 실시하며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선거를 엄격하게 통제한다.
더타임스는 러시아 당국이 강압적인 수단으로 민간·국영 기업에 직원들에게 투표를 강요하게 만드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전했다.
직원들은 만약 푸틴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했다가 발견되면 해고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독립 선거 감시 기관 골로스는 작년 9월 러시아에서 실시된 지방 선거에서 득표 부풀리기, 협박, 투표 매수와 기타 부정 선거 행태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의 전자 투표는 감시가 불가능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야당 인사들이 대거 빠져나가 투표소 감시 인력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내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의 명목상의 경쟁자는 러시아연방 공산당의 겐다니 주가노프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대선 당시에는 2위를 11.77%를 얻은 공산당 후보 파벨 그루디닌이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인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쥐리놉스키가 5.65%로 3위, 방송인 출신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인 크세니야 소브착이 1.68%로 4위를 기록했다.
크렘린궁의 소식통은 더타임스에 선거 운동 기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위대함'과 서방의 세계 지배에 맞서 싸운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것은 유권자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대통령 본인에게 흥미로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타임스는 지난해 러시아 당국이 정치적 반대를 처벌하는 법을 통과시킨 뒤 많은 사람이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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