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이 만나는 '캠프데이비드', 美정상외교의 상징적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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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이 다음달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갖는 가운데, '작은 백악관'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다음 달 1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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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한미일 정상이 다음달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갖는 가운데, '작은 백악관'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메릴랜드주 산장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194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설립한 이곳은, 냉전 시대 최초의 미국-소련 정상회담(1959)부터 이집트와 이스라엘간 전쟁을 종식하는 '캠프 데이비드 협정(1978년)'까지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의 배경이 돼 왔다.
2차 대전 당시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1943)부터 2003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 정상이 이곳을 거쳤고, 우리나라에서는 역대 정상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4월 최초로 방문해 조지 부시 대통령과 골프 카트에 올라탄 장소로 친숙하다.
호화로운 미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와는 달리 캠프 데이비드는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군사시설(캠프·camp)로 분류된 소박한 오두막이다.
당초 미국 정부는 뉴딜 정책 기간이었던 1938년 공무원 휴양 시설로 설립했지만,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이 곳은 대통령 전용 시설로 개조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100마일(160km) 이내에 피난 장소를 물색하던 도중 눈에 든 이 곳을 당시 예산 1만8650달러(약 2368만원)으로 개조해 보안 시설을 강화했다.
캠프 데이비드가 외교의 장으로 변모한 것은 1943년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를 맞이하면서다. 처칠과 루스벨트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1944년 펼쳐질 디데이(노르망디 상륙) 초기 작전 계획을 논의한 이래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루스벨트의 발자취를 따라 캠프 데이비드를 외국 지도자와 국가 원수를 접대하는 장소로 사용했다.
1957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집권하면서 캠프 데이비드는 여러가지 변화를 겪게 된다. 우선 캠프 데이비드에는 헬리콥터 착륙장이 설치되면서 백악관과의 이동거리가 30분으로 단축됐고, 기존에 사용되던 '샹그릴라' 명칭은 '시골 소년이 부르기에는 너무 화려하다'는 이유로 캠프 데이비드로 변경된다. 여기서 등장하는 데이비드는 아이젠하워의 손자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고 현재까지 불리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다음 달 1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갖는다.
이번 정상회의는 국제회의 계기가 아니라 별도의 일정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3국 정상이 국제회의 없이 별도로 마주 앉아 회의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일이 독립된 일정까지 잡아가며 정상회의를 갖는 것은 대외적으로 3국이 밀접하게 연대한다는 것 뚜렷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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