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국민연금 대체?”…수익률 기대에 퇴직연금 14조 껑충, 어떻게 굴릴까
“은퇴 10년 이상 남으면 투자상품 확대”
이를 반영이라도하듯,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이 6개월 새 14조원 넘게 급증하며 345조원을 넘어섰다. 더욱이 지난 12일부터 디폴트옵션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수익률 기대감에 시장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가입자의 운용 지시가 없다면 회사와 근로자가 미리 정한 방식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4주간 운용 지시가 없으면 퇴직연금 사업자로부터 ‘2주 이내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해당 적립금이 디폴트옵션으로 운용된다’는 통지를 받게 되며 통지 후에도 2주 이내에 지시가 없을 경우 디폴트옵션으로 운용된다. 디폴트옵션으로 적립금을 운용하고 있지 않은 근로자도 언제든지 전환이 가능하며 디폴트옵션으로 운용하면서도 언제든지 다른 방법으로 운용 지시를 할 수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전 금융권의 퇴직연금(DB·DC·개인형IRP) 적립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345조8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보다 14조900억원(4.25%) 늘었다.
은행권의 경우 지난 6월 말 기준 적립금이 179조3882억원으로, 6개월 새 8조5627억원(5.01%) 증가했다.
은행 퇴직연금사업자 12곳 중 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36조7475억원)이었다. 그 뒤를 KB국민은행(33조6491억원), 하나은행(29조4897억원), IBK기업은행(22조9590억원), 우리은행(21조3034억원) 순으로 적립금이 많았다.
증권 퇴직연금사업자 14곳의 6월 말 기준 적립금은 79조1534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5조3067억원(7.19%) 늘었다.
미래에셋증권(21조7560억원)의 적립금이 가장 많았고, 현대차증권(15조9210억원), 한국투자증권(11조5602억원), 삼성증권(10조6313억원)이 뒤를 이었다.
생명보험사 11곳의 6월 말 기준 적립금은 73조1186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4900억원(0.67%) 증가하는데 그쳤다. 손해보험사 6곳의 경우 적립금이 6월 말 14조1538억원으로 6개월 새 2694억원(1.87%) 감소했다.
생보사 중에는 삼성생명이 44조9812억원으로 전 금융권을 통틀어 압도적으로 많았고, 손보사 중에는 삼성화재(5조8029억원)의 적립금이 많았다.
복수의 재테크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수익률은 전 업권에서 원리금 보장형은 대체로 평균 2∼3%대, 투자형인 원리금 비보장형은 5∼6%대를 보이고 있다”면서 “은퇴까지 10년 이상 남았다면 디폴트옵션을 활용해 투자형 상품에 대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젊은층에게 ‘100-나이 법칙’ 활용법을 권하는 전문가도 있다.
20·30대의 경우 20∼30년 이상의 긴 기간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상품의 비중을 ‘100-나이 법칙’을 활용해 70∼80% 이상 가져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그룹 행복연구센터는 “40대 초반까지 ‘금(金)퇴족(금융자산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사람들)’이 될 기반을 마련하는 게 이상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우선 연금자산을 지키고, 금융투자를 실행하는 게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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