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의식했나…머리 숙인 이범석 청주시장 "사죄드린다"

박재원 기자 2023. 7. 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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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이범석 충북 청주시장이 "유족들께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시장이 언급한 희생자 15명은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희생자 14명과 산사태로 인한 차량 매몰 사고 희생자 1명이다.

앞서 이범석 청주시장은 오송 참사 당일인 15일 '늑장 보고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다.

오전 동안 도심 침수 현장은 이범석 시장이,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현장은 신병대 부시장이 각각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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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분향소서 말 없이 빠져나가자 '본분 망각' 비판
"지역 책임진 시장으로서 머리 숙여 사죄" 공식 사과
이범석 충북 청주시장이 20일 청주시청 임시청사에서 수해로 희생된 유가족과 시민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있다.(청주시 제공).2023.7.20/뉴스1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와 관련해 이범석 충북 청주시장이 "유족들께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시장은 20일 "희생된 고인들의 장례절차가 마무리됐지만, 지역의 최일선 책임자로서 슬픔과 애도의 마음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며 "폭우로 희생된 유가족과 피해를 입은 시민께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으로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열다섯 분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시장이 언급한 희생자 15명은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희생자 14명과 산사태로 인한 차량 매몰 사고 희생자 1명이다.

이 시장은 "큰 위로는 되지 않겠으나 재난지원금, 시민안전보험 등 시와 민간에서 지원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는 말씀을 조심스럽게 드린다"며 "임시 대피시설에 거주하는 이재민도 불편함이 없도록 식사, 세탁, 샤워시설 등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호우가 계속된다는 기상전망에 따라 2차 피해가 없도록 하천과 산지 주변 등을 살펴 임시, 항구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신속한 피해복구와 더불어 재난전파시스템과 매뉴얼을 현실에 맞게 재정비해 다시는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했다.

이범석 시장의 사과문은 이날 오전 합동분향소 조문 당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데다 추모글을 남기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분향소를 방문해 짧은 시간 추모를 한 뒤 어두운 표정으로 분향소를 빠져나갔다.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덕수 국무총리, 김영환 충북지사 등 분향소를 방문한 조문객들은 방명록에 추모글을 남겼지만, 이 시장은 추모글도 남기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청주시 관계자는 "분향소가 설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분주하고, 사람이 많아 경황이 없었다"며 "안내에 따라 조문을 마치고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본분을 망각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들도 "단체장의 무책임한 발언과 행동은 국민을 공분하게 만든다"며 "지금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범석 청주시장은 오송 참사 당일인 15일 '늑장 보고 논란'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 시장은 오송 참사 소식을 발생 시점인 오전 8시45분쯤보다 늦은 오전 9시40분 들었다.

차량 다수가 지하차도에 갇히고,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오전 9시50분쯤부터 보고받았다.

이날 오전 7시부터 흥덕구 운천동, 서원구 모충동 등 시내권 침수 지역에서 현장 지휘 중이었던 터라 궁평2지하차도에는 신병대 부시장이 나갔다. 이때가 오전 10시40분쯤이다.

오전 동안 도심 침수 현장은 이범석 시장이,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현장은 신병대 부시장이 각각 지휘했다.

신 부시장은 상황이 심각해지자 오후 1시50분이 돼서야 이범석 시장에게 현장에 나올 것을 요청했고, 이 시장은 오후 2시40분 현장에 도착했다.

20일 오전 충북도의회 청사 한켠에 마련된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조문객들의 추모글.2023.7.20/ⓒ 뉴스1 박재원 기자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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