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66.7도' 이상고온에 인간 생존 한계선 뛰어넘었다

이란에서 체감온도 섭씨 66.7도의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하면서 북반구를 중심으로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한계선을 뛰어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이란에선 섭씨 66.7도의 살인적인 더위가 찾아왔고,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싼바오와 미국 캘리포니아(州)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기온은 각각 52도, 53도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선 40도 이상 고온이 19일 이상 지속되면서 역대 최장 기간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한 시민이 분수 물로 얼굴을 씻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이탈리아에서도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23개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가 발령됐고, 폭염 긴급 전화도 개설됐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올여름 세계 곳곳에서 관측되는 무더위 강도는 '인체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래리 케니 교수 연구팀은 "인체가 자연적으로 견딜 수 있는 온도는 약 35도"라며 "외부 온도가 체온인 36.5도보다 높을 경우 땀을 증발시켜 열을 식히는 능력을 잃게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극한의 더위는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는 '슈퍼 엘리뇨'까지 겹치면서 북반구의 이상고온 현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극한 더위에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는데, 유럽에선 지난해 약 6만여명이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었고, 올해도 탈수증과 폭염 관련 질병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20~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