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힌남노’로 쑥대밭 된 포항..올해 장마에는 인명·재산 피해 ‘전무’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3. 7. 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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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앞두고 읍면동마다 주민대피 훈련
차수판 사전에 지원, 지하차도에는 안전요원 배치
‘사전 대비·피해 예방 지원·선제적 조치’ 삼박자 덕분
이강덕 시장도 “인명피해 예방” 수차례 당부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16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극한 호우 대비 인명 피해 위험 대응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포항시)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7명이 숨지고 도시 전체가 쑥대밭이 됐던 포항시가 올해는 수해 예방 모범 도시로 거듭났다. 지난 15일부터 포항에도 평균 112mm, 최대 166mm의 폭우가 쏟아졌지만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주민들의 사전 대비와 행정기관의 피해 예방 지원, 선제적 조치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만들어낸 결과다.

장마철을 앞두고 포항시의 대비는 이미 철저했다. 지난 6월부터 장마나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관내 28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통장 500여명의 지도 아래 ‘실전형 주민 대피 훈련’을 벌인 바 있다. 훈련은 극한 강우나 태풍 시 대처 사항, 안내방송, 대피 조치, 응급 복구와 후속 조치 등의 단계로 읍면동별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포항시는 지난해 ‘힌남노’로 인해 하천이 범람하면서 발생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철저히 사전에 대비했다. 예산 9억원을 들여 차수판 지원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이에 침수 우려가 높은 저지대 아파트나 상가 등의 주민들이 포항시에 차수판 지원을 요청하면 포항시는 즉시 이를 설치해 줬다.

이같은 사전 대비 후 지난 15일부터 비 줄기가 굵어지자 포항시는 다시 긴장의 끊을 놓지 않았다. 급경사나 산사태 우려 지역 등 붕괴에 대비한 점검을 강화하고 위험지역 주민 186가구 257명을 선제적으로 대피시켰다. 충북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와 달리 포항시는 피해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 등에는 안전요원을 배치해 현장 상황을 통제했다. 일부 침수 도로와 토사 유출 등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응급 복구를 완료해 추가 피해를 예방했다.

지난해 큰 인명 피해를 당한 만큼 폭우에 대처하는 이강덕 포항시장의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이 시장은 올해 초 암 수술을 받고 한 달 간 병가를 낸 후 지난 13일 시정에 복귀했다.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상태도 아니지만 복귀하자마자 집중 호우로 인해 밤잠을 설쳐가며 수시로 현장 상황을 챙겼다. 무엇보다 이 시장은 “소중한 시민들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여러 차례 주문했다.

이로 인해 포항시는 이 시장의 강력한 의지와 행정기관의 총력 대응, 주민들의 선제적 피해 예방 조치 등이 맞아 떨어지면 집중 호우에도 인명 피해는 물론 사유 재산 피해도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시장은 “앞으로 시민의 안전을 항상 최우선에 두고 조금의 위험징후라도 감지되면 선제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 대비 태세 구축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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