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달라” 강풀 각본 쓴 ‘무빙’ 어떻게 세계관 확장됐나[종합]
[뉴스엔 글 박수인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원작 웹툰의 세계관을 확장한 시리즈 '무빙'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원작 각본 강풀/연출 박인제 박윤서) Creators Talk 행사가 7월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인제 감독, 강풀 작가, 이성규 VFX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이번 Creators Talk 행사에서는 원작과 극본을 담당한 강풀 작가,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 이성규 VFX 총괄 슈퍼바이저가 '무빙'의 시작과 진행되어온 과정, 예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풀 작가는 "웹툰 '무빙'과 20부작의 '무빙' 시리즈는 굉장히 많이 다르다. 시리즈를 만들면서 중요시한 것은 달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똑같이 극본을 쓴다면 내가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만화를 그릴 때 더 담지 못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시리즈에서 이를 더 확장시켜 만들게 됐다. 2년 여의 기간동안 '무빙' 각본만 쓰고 집중했다. '무빙'에서는 30년의 시간이 담겨 있는데 세계관이 확장되다 보니까 20부작까지 쓰게 됐다"며 "처음 각본을 맡았을 때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저는 시나리오를 써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제작진에 내가 원래 써오던 방식대로 쓰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만화 콘티를 쓰듯 각본을 썼다"고 말했다.
가장 크게 다른 점으로는 "시리즈에서 달라진 점은 프랭크(류승범), 전계도(차태현)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했다는 점이다.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두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 외에도 원작에는 없었던 더 많은 캐릭터들을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이야기가 더 풍성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모든 이야기가 더 깊어지길 바랐다"고 전했다.
강풀 작가는 20부작으로 글을 쓴 이유에 대해 "처음부터 20부작으로 쓰겠다고 말씀드렸다. 이 이야기가 16부작으로 나올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야기가 재밌으려면 사건의 당사자들이 잘 나오려면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만화를 그릴 때 한 같은 게 있었다. 재미를 찾으려면 인물이 많이 보여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부분에는 학생들 이야기이고 7화 이후에는 부모 세대 이야기고 마지막에서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온다. 길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20부작 안에 세 시즌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인제 감독은 "사실 굉장히 길다. 그래도 저희들끼리는 서로 어떤 화가 제일 재밌냐고 물어볼 정도였으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20부 전체 다 재미있지 않았나 한다. 옛날에 인기 있었던 드라마들을 보면 다 길었던 것 같다. '무빙'도 그런 작품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무빙' 원작을 보지 못했다는 박인제 감독은 강풀 작가의 각본을 본 후 마음이 움직였다고. 박인제 감독은 "안 해본 걸 하는 걸 재미있어한다. '무빙'에는 제가 안 해봤던 장르의 이야기가 있었다. 제게는 새로운 도전, 새로운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작품에 임하게 됐다"며 "'무빙' 예고편을 보면 알겠지만 날아다니고 뭘 쏘고 부서지고 하는 게 많은데 그런 것들을 어떻게 구현할까 했다. 우리나라에 레퍼런스가 많지 않아서 초능력자들을 어떻게 새롭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과거 영화학교에 다니면서 만들고 싶었던 게 사람들이 날아다니는 영화였는데 마침 '무빙'에 그런 캐릭터가 있었다. 제가 도전해볼 수 있는 과제가 있어서 신나게 작품을 하게 됐다. 그런데 (초능력자들이 나오는 작품은) 이미 할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봐왔지 않나. 그런 것들과 차별성이 있는 방식이 무엇인가 많은 고민을 했다. 할리우드 방식들의 이유를 알게 됐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CG적인 구현은 이성규 VFX 총괄 프로듀서가 맡았다. 이성규 프로듀서는 "저희는 작품의 리얼리티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물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 초능력이라는 일상의 리얼리티에 집중했다. 초능력자가 나오는 콘텐츠라고 하면 외형적으로 때려부수고 화려한 것을 생각하겠지만 저희는 한국에 존재하는 초능력자들은 얼마나 섬세하게 초능력을 사용할까에 집중했다. 한국형 히어로가 어떻게 시각효과로 구현될 수 있을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형 히어로라는 말이 붙은 이유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각효과팀은 오히려 더 힘들었다. 외형적인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는 현실성 있는, 개연성 있는 리얼리티를 추구하려고 했다"고 했다.
이어 "'무빙'의 능력자들은 다 이유가 있는 액션을 한다. 각 인물들의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20부작이라는 방대한 분량을 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시퀀스를 도전했다. 수없이 많은 회의를 거치면서 이걸 과연 담아낼 수 있을까, 이게 과연 가능할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확신은 하지 못했지만 꼭 해내겠다는 생각으로 굉장히 많은 도전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무빙'은 오는 8월 9일 7개 에피소드 공개 후 매주 2개 에피소드씩 공개된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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