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해병 유족 “결혼 10년차에 얻은 외아들이자 장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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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에서 집중 호우·산사태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급류에 휩쓸렸던 해병대원이 실종 14시간 만에 주검으로 돌아왔다.
20일 해병대와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채 일병은 전날 오전 9시 3분경 예천군 석관천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렸다.
이때 다른 해병대원 2명은 수영을 해서 빠져나왔지만, 채 일병은 급류에 그대로 떠내려갔다.
채 일병 등 해병대원은 구명조끼나 로프 등 구호 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수색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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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해병대와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채 일병은 전날 오전 9시 3분경 예천군 석관천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렸다. 허리까지 잠기는 물 속에서 탐지봉으로 바닥을 찌르며 실종자를 찾던 중 땅이 꺼지면서 물에 빠진 것이다. 이때 다른 해병대원 2명은 수영을 해서 빠져나왔지만, 채 일병은 급류에 그대로 떠내려갔다. 당시 석관천은 연일 내린 비로 유속이 매우 빠른 상태였다.
동료 대원과 119구조대가 야간까지 채 일병 수색에 나선 결과, 같은날 오후 11시 8분경 내성천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그를 발견했다. 채 일병은 해병대 현장지휘소가 차려진 예천스타디움으로 옮겨진 뒤 0시 45분경 태극기에 몸이 덮인 채 헬기에 실려 해군포항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병대원들은 하늘로 오르는 해병대 헬기를 향해 경례했다.
“구명조끼도 안 입혀” 비판…해병 측 “안전 분야 점검·보완”
채 일병 등 해병대원은 구명조끼나 로프 등 구호 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수색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군인권센터는 전날 성명을 내고 “하천에 직접 들어가 실종자를 수색하는 임무를 관련 경험이 없는 일반 장병에게 맡기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구명조끼도 갖추지 않고 장병을 물속에 투입하게 된 경위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고와 관련 진상 규명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관련 매뉴얼이 있는데 지키지 않았다면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한 부분이고, 만약 없다면 없는 대로 더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윤희석 대변인은 책임자 문책에 대한 질문에 “수색이 끝난 것도 아니고 질책이나 책임소재를 밝히기 앞서 희생된 분들에 대한 애도가 먼저”라고 답했다.
해병대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순직한 해병대원의 명복을 빈다. 유족 분들께도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해병대 안전단은 호우 피해 복구 작전에 투입된 부대의 안전 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보완 중”이라고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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