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기운 변상일 vs 역사를 노리는 최정…GS칼텍스배 결승이 시작된다

윤은용 기자 2023. 7. 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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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일 9단(왼쪽)과 최정 9단. 한국기원 제공



한국 바둑팬들이 관심을 갖는 ‘빅매치’가 다가온다. 변상일 9단(26)과 최정 9단(27)이 맞붙는 GS칼텍스배 결승이 막을 올린다.

오는 23일 막을 올리는 제2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 5번기는 변상일과 최정의 대결이 성사됐다. 4강에서 변상일은 김지석 9단을, 최정은 박진솔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둘의 통산 상대전적은 7승1패로 변상일이 압도한다. 올해 2번의 대국에서도 변상일이 모두 이겼다. 그런데 유일한 1패가 뼈아프다. 바로 지난해 삼성화재배 4강에서 당한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최정은 변상일을 꺾고 결승에 진출, 여자 기사로는 세계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패색이 짙어진 변상일이 심하게 자책하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변상일은 GS칼텍스배에 맺힌 한이 많다. 이번이 3년 연속 결승 진출인데, 앞선 2번은 전부 신진서 9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GS칼텍스배 5연패에 빛나는 신진서가 조기 탈락한 이번 대회는 변상일이 GS칼텍스배 첫 우승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나 지난해 쓰라린 패배를 안겨준 최정이 상대라 각오가 남다르다. 변상일은 앞서 중국에서 열린 춘란배 결승에서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을 꺾고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을 거머쥐는 등 기세가 좋다.

최정은 이번 대회 결승 진출로 개인 첫 국내 종합기전 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기원에 적을 두고 활동했던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이 2000·2001년 국수전과 2000년 LG정유배(현 GS칼텍스배) 등 총 3번 결승에 올랐고 2000년 제43기 국수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지만, 한국 여자기사로는 최정이 첫 결승 진출이다.

최정은 이번 시즌 초반 7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훌훌 털어내고 다시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달에만 총 5개 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등 분위기가 좋다.

GS칼텍스배 결승 진출 확정 후 “큰 승부 경험은 내가 더 많다. 난 전투 바둑으로는 누구에게도 질 자신이 없다. 충분히 할 만하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최정은 현재 보령 머드 소속으로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에 참가하고 있는데, 지난 17일 발표된 3라운드 오더에서는 빠졌다. 보령 입장에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필승 카드지만, GS칼텍스배 결승 준비를 위해 특별히 배려를 해줬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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