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현장 갔어도 상황 바뀔 것 없었다... 그땐 괴산댐이 시급”

신정훈 기자 2023. 7. 20. 15: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20일 오송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합동분향소를 방문하고 있다.(충북도 제공)./뉴스1

20일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은 김영환 충북지사가 “제가 현장에 갔어도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충북도청 신관 1층 민원실 앞에 마련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지사는 분향 후 유족과 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한없는 고통을 당하고 계신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나서야 보고를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 묻자 “6시 20분부터 회의를 해 괴산댐이 붕괴 가능성 등이 있어 가장 시급하다고 보고 있었다”며 “두번째로 무심천 범람이 청주시민은 물론 충북도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동선을 괴산댐, 대청댐, 무심천, 옥산 등으로 잡았다”고 당일 동선을 설명했다. 이어 “9시 44분 비서실장으로부터 오송 침수사고 보고를 받았을 때는 한 두명 사상자가 나왔구나 그런 정도로만 생각했다.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며 “이후 7명 정도가 실종된 것 같다는 걸 듣고 급하게 오송으로 가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사는 또 “사태의 심각성을 너무 늦게 파악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그런 아쉬움은 있는데 제가 거기에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워낙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전개됐고 제가 생각할 때는 임시 제방이 붕괴되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생명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최고 책임자로서 그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시는 괴산댐이 더 긴박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었다”고 했다.

이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일자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실을 찾아 “그때 그 자리(오송)에 있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과 조금 더 빨리 내가 했어야 된다는 자괴감에 이런 표현을 하게 됐다”며 “내가 가서 그분들을 살리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나는 거기 갔어야 된다는 뜻으로 한 이야기였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와 함께 늑장 대응 의혹을 받는 이범석 청주시장도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았지만, 기자들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도 분향소를 방문해 “감찰과 수사를 통해 미비한 점들을 밝혀내 뜯어고치겠다는 각오로 제도 개편에 나서겠다”며 “감찰과 수사결과를 유족은 물론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유족대표 이경구씨는 한 총리에게 “진상 규명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며 “수사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진행 과정을 희생자 유족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미호강 둑 유실로 물이 유입되면서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