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면]'투르 드 프랑스' 얼마나 고통스럽냐고요? 벵거의 한마디 "축구 힘들다 하지 마라"

오광춘 기자 2023. 7. 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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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리스트 하루에 5000칼로리 소모...마라토너의 2배 열량 소비
축구장에서 봐야 할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 를 찾았습니다. 여기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 여러분은 축구를 할 때 선수들이 너무 힘들 거라 생각하죠. 그렇다면 투르 드 프랑스에 나선 사이클 선수들을 보세요. 축구 선수들은 아무것도 아니라 여겨질 거예요. 사이클 선수들은 다른 운동선수들에게 자신을 더 몰아붙이라고 북돋는 것 같아요. "
(영국 언론 '더 타임스')
17구간에 앞서 주먹을 부딪히는 두 선수. 빙에고르(오른쪽)와 포가차르는 올해도 1,2위를 놓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로 사이클 대회가 뭔지 잘 몰라도 '투르 드 프랑스'는 한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매년 7월이면 오며 가며 한 번씩 영상이나 사진으로 마주하게 되죠. 올해로 110회째입니다.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은 프랑스에서 열리는 다른 스포츠 대회를 잇달아 찾고 있습니다. 지난 달은 프랑스오픈을, 최근에는 투르 드 프랑스를 찾았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

3주간 3404km...끝까지 달릴 수 있을까?


올해는 스페인 빌바오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가는 여정입니다. 3주간 3404km를 21개 구간으로 나뉘어 달립니다. 하루에 160km 안팎을 4시간 내외로 달리는 강행군이죠. 휴식일은 딱 이틀뿐. 평탄한 도로를 달리는 구간은 8번, 언덕 구간이 4번, 산악 구간이 8개나 됩니다. 22개 팀의 176명의 선수가 출전했습니다.

선수들이 아름다운 풍광을 뒤로 하고 달립니다. 그러나 '투르 드 프랑스'의 여정은 고통과 함께 합니다. (사진=AP연합뉴스)

유럽에서 열리지만 유럽답지 않은 대회?


'투르 드 프랑스'는 유럽 한복판에서 열리는 그들의 축제지만 출전 선수들은 우람한 체격 조건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피레네와 알프스를 넘으며 3주간 달리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출전 선수들은 하나같이 홀쭉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몸무게를 줄이고 대신 파워를 끌어내야 하는, 역설적인 스포츠니까요.
17구간 슬로베니아의 포가차르(오른쪽)는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1위를 달리는 빙에고르와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마라토너도 울고 넘어갈 사이클리스트의 운동량


사이클 선수들이 하루에 달리며 소비되는 열량은 5000칼로리에 달합니다. 마라토너가 레이스를 마친 뒤 소비되는 열량의 두배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3주간 거의 매일 달린다는 데 있죠. 제대로 회복되지 못한 채 계속 자전거 페달을 밟아야 합니다. 그냥 달리기만 해도 힘든데 충돌, 낙하를 비롯해 예상치 못한 위험과도 맞섭니다.
도로 사이클 대회에서 넘어지는 사고는 다반사입니다. 불운과도 싸워야 합니다.(사진=AFP연합뉴스)

사라지지 않는 피로, 그래도 달린다


극한의 스포츠라 할 수 있죠. 몸과 마음에 피로와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결국 그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그것을 스스로 처리하는 수준까지 도달한다고 하죠. 얼마나 힘들어 보였으면 벵거 전 감독이 사이클리스트를 보며 자신의 한계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라 했을까요.

산악 구간 내리막길 스피드는 시속 100km가 넘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빙에고르가 앞서고, 포가차르가 뒤쫓고


올해 '투르 드 프랑스'는 이제 17구간을 마쳤습니다. 1위 싸움은 1년 전과 같습니다. 덴마크의 빙에고르가 1위, 그 뒤를 슬로베니아 포가차르가 뒤쫓고 있습니다. 15구간까지만 해도 둘의 격차는 10초 차로 박빙이었지만 지금은 7분 35초 차로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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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가 남긴 것…"경쟁은 상대를 기다려주는 것"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67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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