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유가족 "사고 12시간 후에도 컨트롤타워 몰라...사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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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유가족이 지자체 등 관련 기관들로부터 사고 수습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해 계속 전화로 문의하며 직접 찾아다녀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A씨는 "(사고 당일인 15일 저녁) 청주시청, 흥덕구청, 관할 서부소방서, 오송읍사무소에 전화해보니까 사고 컨트롤타워가 어디인지 내용을 전부 모르고 있었다"며 "그래서 저녁 8시 30분쯤 현장에 가서 도로 통제하는 경찰한테 '사고 현장 어떤 방법으로 가야 되냐' 물었는데도 '모른다'는 답변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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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구청 소방서 경찰...다 '모른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유가족이 지자체 등 관련 기관들로부터 사고 수습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해 계속 전화로 문의하며 직접 찾아다녀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송 참사로 장모님을 잃은 A씨는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익명으로 인터뷰했다. 그에 따르면 아침에 나간 장모님이 하루 종일 연락이 안돼 A씨의 아내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일행의 휴대폰 마지막 신호가 사고 현장에서 잡힌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고를 당한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사고 당일인 15일 저녁) 청주시청, 흥덕구청, 관할 서부소방서, 오송읍사무소에 전화해보니까 사고 컨트롤타워가 어디인지 내용을 전부 모르고 있었다”며 “그래서 저녁 8시 30분쯤 현장에 가서 도로 통제하는 경찰한테 ‘사고 현장 어떤 방법으로 가야 되냐’ 물었는데도 ‘모른다’는 답변만 했다”고 말했다.
답답했던 A씨는 통제된 도로에서 몇백 미터 떨어진 청주시 흥덕구청으로 달려갔다. 그는 “당직하는 직원 세 분만 근무하고 있고 현장을 어떻게 가는지, 총괄 컨트롤타워는 어디냐 (물었는데) 자기네들은 모른다고 했다”며 “사고가 발생한 지 12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지척에 있는 구청 직원들이 그 상황을 모르고 있더라”고 전했다. 그는 “소방서, 경찰, 구청, 시청 직원도 모른다 그러면 누가 재난사고에 대응하고 있는지 일반 시민들이 알기가 힘들지 않느냐”며 답답해했다.
A씨는 그 후 다시 관련 기관에 전화를 걸어서야 총괄 컨트롤타워가 충청북도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사고 다음 날인 16일 오전 유가족들이 대기하던 병원에도 지자체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A씨는 “시신을 수습하면 흥덕구에 있는 하나병원에 모시고 온다는 얘기를 듣고 실종자 가족 분들이 전부 다 나와 계셨다”며 “그런데 그곳에 공무원 분들은 한 분도 안 나와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식 때도 유족 분들이 개별적으로 전부 장례를 치렀고, 도에서는 직원 분들이 나오기는 나왔지만 어떠한 도움을 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국토부 장관이나 도지사가 찾아와서 위로한 적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오셨지만 그분들이 아직까지도 사과 한마디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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