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참사 속 국힘 언행 주의보에도 "거기에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

김태경 기자 2023. 7. 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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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폭우로 인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자당 소속 지자체장과 정부 관계자 등의 언행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지만 여당 발 설화가 잇따르면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영환 충북지사는 20일 오전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한 뒤 "(내가) 거기(사고 현장)에 (일찍)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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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소속 김영환 충북지사 오송 합동분향소 발언 논란
"대통령 뛰어가도 상황 바꿀 없다"던 대통령실 해명과도 닮아

국민의힘 지도부가 폭우로 인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자당 소속 지자체장과 정부 관계자 등의 언행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지만 여당 발 설화가 잇따르면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20일 오전 충북도청에 마련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인 김영환 충북지사는 20일 오전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한 뒤 “(내가) 거기(사고 현장)에 (일찍)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그는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사고가 전개됐고, 임시제방이 붕괴하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효력을(발휘하지 못했고), 생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의 최고 책임자로서 현장에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더 긴박한 상황을 그때 당시에는 괴산댐 월류로 판단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5일 오전 9시44분 쯤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보고를 받고도 14분 뒤인 오전 10시에 오송 현장이 아닌 괴산으로 출발했다. 그때는 괴산댐 월류는 멈춘 상황이었다. 김 지사는 오송 현장에 나타난 것은 참사 발생 4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1시20분쯤이었다.

김 지사의 발언은 ‘재난 현장에 지휘자가 있었다고 한들 달라질 게 없다’는 인식으로 여겨진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따른 귀국 일정 연기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과도 궤를 같이 하고 있어 여당으로서는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는데, 당시는 국내에서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할 때였다. 윤 대통령의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이 ‘(우크라이나 방문이)왕복 하루에 가까운 시간인데 국내에서 집중 호우가 심각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방문 취소 등을 검토했느냐’고 질의하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라고 답해 야당의 비판을 샀다.

여기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5일 폭우 속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고, 홍 시장이 이에 문제가 없다며 대응하자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이에 국민의힘이 홍 시장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강수를 두자 홍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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