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안 해도 해외여행 OK’ 알면 쓸모 있는 해외결제

하나금융그룹 모델인 손흥민씨, 안유진씨, 이도현씨(왼쪽부터)가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과 외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내 시중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해외결제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해외결제 서비스는 환전 또는 신용카드 사용 시보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나중에 원화로 다시 바꾸기 어려운 동전도 남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기업 ‘GLN’과 협약을 맺고 이달 초부터 해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 내의 KB월렛 포인트에 자신의 원화 또는 외화 통장을 연결한 뒤, 해외 가맹점에서 QR코드 또는 바코드를 인식하면 통장에 들어있던 원화 또는 외화로 자동 결제된다. 체크카드 사용과 유사한 방식이다.

KB국민은행의 해외결제 서비스는 태국·대만·홍콩·싱가포르·라오스·괌·사이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해외결제 서비스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기획했다”며 “기존의 환전, 신용카드 결제보다 수수료가 저렴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포인트를 충전한 뒤 해외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서비스는 사용자가 트래블로그 실물 카드를 발급받고, 하나머니 앱에서 외화 포인트를 충전한 뒤, 해외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해당 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외화 포인트를 충전할 때 환전 수수료가 무료이고, 마스터카드 가맹점이면 어디서든지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미국 달러와 유로화, 일본·영국·뉴질랜드·베트남·스웨덴·스위스·싱가포르·인도네시아·중국·체코·캐나다·태국·필리핀·헝가리·호주·홍콩 통화로 포인트를 충전할 수 있다. 이외 지역에선 달러 포인트를 충전한 뒤 결제하면 현지 통화로 자동 환전, 결제된다.

하나은행은 트래블로그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6일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성수국제공항’을 열었다. 젊은층 사이에서 반응이 뜨거워 애초 16일까지였던 운영 기간을 오는 23일까지로 연장했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페이 앱만 있으면 해외 라인페이 가맹점에서 환전 수수료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네이버페이 앱에서 포인트를 충전한 뒤, ‘결제’ 탭 왼쪽 상단의 ‘N Pay’를 라인페이로 전환하면 해외에서 쓸 수 있다. 포인트를 다 쓰면 네이버페이에 연결한 은행 계좌에서 자동 충전, 결제된다. 네이버페이 해외결제는 라인페이가 널리 보급된 일본에서 특히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카카오페이 역시 카카오페이머니를 충전하고 해외 가맹점에서 QR코드를 인식하면 체크카드 사용하듯이 결제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일본·중국·마카오·싱가포르·프랑스 등에서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GLN과 제휴해 해외 현금 입출금기(ATM) 서비스도 개시했다. 일본·베트남·라오스에서 ATM 화면의 QR 코드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필요한 금액을 입력하면, 카카오페이에 충전된 카카오페이머니나 연결 계좌의 원화를 현지 통화로 출금할 수 있다. 해외 이용 수수료는 무료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