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131兆 넘어..연체율 2% 상회 '적신호'

서혜진 2023. 7. 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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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리에 나서고 있으나 금융권의 대출 잔액이 131조원을 돌파하고 연체율도 2%를 넘어서는 등 곳곳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130조3000억원)과 비교해 3개월 만에 1조3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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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3개월만에 1조3천억↑…연체율 2% 넘어 '비상'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부동산R114 시세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약 1년 만에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9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2023.07.09 kmn@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리에 나서고 있으나 금융권의 대출 잔액이 131조원을 돌파하고 연체율도 2%를 넘어서는 등 곳곳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PF 부실 규모가 임계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보여 강력한 선제적 채무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20일 증권사들을 소집, 부동산 PF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130조3000억원)과 비교해 3개월 만에 1조3000억원 늘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020년 말까지만 해도 92조5000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지 않았는데 2021년 말 112조9000억원을 기록한 뒤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2.01%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0.82%p 상승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020년 말 0.55%, 2021년 말 0.37%에 그치다가 올해 3월 말에는 2%를 넘겼다.

업권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 올해 3월 말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은행(2조20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증권도 80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보험과 저축은행은 각각 4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는 7000억원이 감소했다.

연체율은 증권사가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5.88%로 2020년 말 3.37%, 2021년 말 3.71%에 비해 10%p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말의 10.38%와 비교해서도 5.5%p 뛰었다.

대부분의 업권에서 PF리스크 관련 익스포저 축소에 나서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국신용평가는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브릿지 현장의 신규 취급은 중단되고 있고 본PF 전환은 한국자산공사(캠코), 한국주택금융공사(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의 참여가 확실시되는 공동주택 정비 사업장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윤창현 의원은 “새마을금고의 인출사태에서 보듯 시장은 정부의 대책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면서 “일부 증권사의 부실 규모는 임계치를 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선제적 채무조정에 돌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본원에서 국내 10개 증권사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및 투자은행(IB) 담당 임원과 간담회를 갖고 부동산 PF대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적극 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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