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공세’ 테슬라, 2분기 판매 2배 늘때 영업익은 2.6%↓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3. 7. 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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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테슬라 모델S, 모델3, 모델X, 모델Y [테슬라]
공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불 지핀 테슬라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올해 4~6월에 매출 242억2700만달러(32조8450억원·기간별 평균환율 적용 기준), 영업이익 23억9900만달러(3조161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거듭된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9.6%를 기록했다. 이는 완성차 업계 내에선 상위권 성적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테슬라의 역대 실적만 놓고 보면 2021년 2분기(11%) 이후 최근 9개 분기 중에선 가장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11.4%)와 비교하면 1.8%포인트 줄었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19.2%)와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었다.

테슬라는 현재 수익성 자체보다는 절대적인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인도 대수(판매량)는 46만6140대로, 역대 분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올해 1분기(42만2875대)와 비교하면 10.2% 개선된 실적이고, 지난해 2분기(23만8533대)와 비교하면 95.4% 증가한 기록이다. 지난해 2분기에 테슬라는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봉쇄령에 따라 상하이 공장 가동이 한동안 중단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테슬라의 차량 판매 실적 중 눈여겨볼 대목은 고급형 차종인 ‘모델S’와 ‘모델X’의 인도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2분기에 테슬라의 모델S·모델X 인도 대수는 1만9225대로, 올해 1분기(1만695대)보다 7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급형 차종인 ‘모델3’와 ‘모델Y’ 인도량은 41만2180대에서 44만6915대로 8.4% 늘어나는 데 그쳤다.

테슬라 고급형 차종의 판매 가격은 보급형 차종보다 2배가량 높게 책정됐다. 국내 가격을 기준으로 모델S는 1억2806만원, 모델3은 6034만원이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는 여러 측면에서 기록적인 분기였다. 생산량과 인도량 모두 최대 실적을 거뒀고, 매출이 250억달러에 육박했다”며 “1분기와 2분기 가격 인하에도 영업이익률은 약 10%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지만 테슬라는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테슬라는 총 88만9015대를 인도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54만8581대)보다 62.1% 증가한 실적이다.

상반기 기준 인도 대수 증가율은 지난해 42.1%에서 올해 20%포인트 확대됐다.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테슬라의 할인 정책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선언적 의미로 ‘2030년 2000만대 생산’을 목표로 잡고 있다.

테슬라는 생산 대수를 2020년 약 51만대에서 2021년 93만대, 지난해 137만대로 매년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연간 생산 대수의 67.2%인 92만508대를 생산했다.

테슬라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82억5600만달러(62조6589억원)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5.2%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50억6300만달러(6조5741억원)로 1년 새 16.5% 줄었다.

테슬라는 글로벌 생산·판매 대수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면서도 각 시장별로 수익성 개선 전략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6746대에서 올해 3732대로 44.7% 줄었지만, 같은 기간 테슬라의 평균 판매 가격은 6562만원에서 9502만원으로 44.8% 높아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에서 모델3·모델Y 등 보급형 전기차만 판매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한 대당 1억원이 넘는 모델S·모델X 등 고급형 전기차를 주로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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