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 전환…장중 환율, 1260원 중반대서 횡보[외환분석]

이정윤 2023. 7. 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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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상승폭을 줄여 1260원 초중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해외은행 딜러는 "어제 유럽 데이터가 나오고 나서 금리가 5bp(1bp=0.01%p) 이상 빠졌고 환율은 오히려 반등했다. 그 얘기는 이미 달러 약세 재료들은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계속해서 차익실현이 나오고 있고 오늘도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이상 1260원대에서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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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이후 1262원대까지 내려 상승폭 줄여
인민은행 금리 유지에 위안화 강세 전환
외국인 투자자 코스피서 900억원 순매수
“위안화 강세에 원화 커플링…모멘텀 부재에 박스권”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폭을 줄여 1260원 초중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서자 원화도 이와 연동돼 개장보다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위안화 강세에 연동된 원화

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3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65.6원)보다 1.85원 오른 1267.4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9원 오른 1267.5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269원대까지 몸집을 키웠지만 이후 하락폭을 키워 1262원대까지 내렸다. 오전 11시부터는 1260원 초중반대를 횡보하고 있다.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환율도 아래로 방향을 트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성장률 부진에도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55%로 유지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5년 만기 LPR도 4.2%로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LPR을 10bp 인하한 바 있다.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려는 인민은행의 노력도 지속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20위안(0.03%) 내린 7.1466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2233위안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7.23위안대에서 큰 폭 하락한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139엔대에 움직이고 있다. 달러 강세도 지속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47분 기준 100.17로, 전날 100선으로 올라선 이후 유지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보이며 환율의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900억원대 순매수 하고 있으며 코스닥 시장에선 900억원대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4거래일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다.

수급 양방 원활…“모멘텀 부재에 숨 고르기 장세”

전문가들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환율이 박스권에서 움직이다 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은행 딜러는 “어제 유럽 데이터가 나오고 나서 금리가 5bp(1bp=0.01%p) 이상 빠졌고 환율은 오히려 반등했다. 그 얘기는 이미 달러 약세 재료들은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계속해서 차익실현이 나오고 있고 오늘도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이상 1260원대에서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유럽 영향은 없어 보이고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에 환율 하락 압력이 커졌다”며 “위안화 강세 지표가 나오면서 원화와 동반 강세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1265원 정도에서는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도 양방 고르게 나오고 있어서 환율의 상하방이 비슷하다. 1260원에서 1268원 사이에서 마감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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