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핑퐁외교` 주역 키신저 전 美국무, 베이징서 시진핑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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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TV(CCTV)는 이날 시 주석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중국을 찾은 키신저 전 장관은 18일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리상푸 국방부장을 만났고, 전날에는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했다.
앞서 키신저는 19일 100세의 나이에도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을 직접 만나 양국 관계의 안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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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 1970년대 미중 양국 사이에서 '핑퐁외교'를 주도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났다
중국 중앙TV(CCTV)는 이날 시 주석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중국을 찾은 키신저 전 장관은 18일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리상푸 국방부장을 만났고, 전날에는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 양국 간 교류의 물꼬를 튼 인물로, 미국 외교가의 최고 원로로 꼽힌다.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던 1971년 7월 극비리에 중국을 찾아가 저우언라이(1898∼1976) 당시 중국 총리와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탁구팀이 중국을 방문하며 양국 간 교류가 시작돼 이를 '핑퐁외교'라고 부른다. 이듬해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 당시 주석과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고, 이때 두 정상은 공동성명인 '상하이 코뮈니케'에 서명했다. 이것은 이후 1979년 양국 공식 수교의 발판이 됐다.
CCTV는 키신저 전 장관이 1971년부터 현재까지 100여차례 중국을 방문했고 지난 5월 100세 생일을 맞이했다며 이번 방문은 100세 이후 첫 중국 방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키신저는 19일 100세의 나이에도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을 직접 만나 양국 관계의 안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왕 위원은 "중국의 발전에는 강한 내생적 동력과 필연적인 역사 논리가 있다"며 "중국을 개조하려 시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중국을 포위·억제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는 키신저식 외교 지혜와 닉슨식 정치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리 부장도 전날 키신저 전 장관에게 "각국의 인민은 중미 양국이 대국의 책임을 지고 세계의 번영과 안정을 수호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의 친구이기에 베이징을 방문했다"며 "현재 세계에는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미중 양측은 오해를 풀고 평화적으로 공존해 대결을 피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달 18~19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이달 6~9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 이어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가 최근 나흘간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경색된 미중 관계가 다소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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