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도 폭염에 죽었다'…'46도' 이탈리아서 열사병 환자 속출

이유진 기자 2023. 7. 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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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전역이 '불타는 폭염'으로 들끓고 있다.

특히 섭씨 46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무더위로 인해 휴대전화가 '사망'하는 일까지 속출, 관광지가 폐쇄되는 등 다양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 일대 역시 더위로 인해 호흡기 및 심장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의료 응급 상황도 지난해보다 20% 급증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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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에선 일일 200명 이상 환자 열사병으로 입원
30조 규모 관광업계와 농업 분야에도 큰 타격
이탈리아 전역이 들끓는 더위로 고통받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캡처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이탈리아 전역이 ‘불타는 폭염’으로 들끓고 있다. 특히 섭씨 46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무더위로 인해 휴대전화가 ‘사망’하는 일까지 속출, 관광지가 폐쇄되는 등 다양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남유럽 이탈리아는 들끓는 무더위로 인해 특히나 더욱 고통을 앓고 있다. 유럽의 역사상 최고 기온은 48도로, 이탈리아에선 이에 근접한 기온들이 며칠 간 계속되면서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휴대전화가 동영상 촬영 중에 폭염을 이기지 못 해 전원이 나가고, 차량 온도 측정기가 고장나는 등 기록적인 더위에 이탈리아가 무너지고 있다.

이탈리아 서쪽 지중해 서부의 세르데냐섬에선 45.9도까지 치솟은 무더위로 인해서 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았다. 사르데냐 일대의 기온은 평년보다 6도 가량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의 한 병원에는 이날만 231명의 열사병 관련 환자가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다 일일 입원 환자 수다.

병원 측은 "지난 9일간 하루 평균 2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며 "일반 입원 환자 수가 3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전역이 들끓는 더위로 고통받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폰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작동이 중단되 모습. 블룸버그 캡처

◇ 폭염 관련 질환자 속출…응급 상황도 작년 대비 20% 급증

이탈리아 수도 로마 일대 역시 더위로 인해 호흡기 및 심장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의료 응급 상황도 지난해보다 20% 급증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27개 대도시 중 23개 도시에 이날 적색 기상 경보가 발령됐다. 또 당국은 오전11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엔 최대한 햇빛에 노출되지 말라고 당부하며, 격렬한 신체 활동을 피하고 수분을 유지하며 되도록 밝은색 옷을 입으라고 권고했다.

이탈리아 전역을 덮친 폭염은 230억 달러(약 30조) 규모의 '관광 대국' 이탈리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도 놀라게 만들고 있다.

주요 관광지가 폐쇄되면서 관광 산업도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산업은 농업 분야라고 외신들은 짚었다.

농업 당국은 농작물 수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주 팔레르모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해변에 모여들었다. 2023.07.1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이처럼 유럽 전역을 덮친 극심한 폭염은 현재 '케르베로스'와 '카론'으로 불리고 있다. 케르베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 셋 달린 개로, 지옥의 문을 지키는 괴물이다. 카론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저승의 뱃사공이다.

한편 유럽 전역은 지난해에도 이같은 더위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여름 유럽 전역에서 더위 관련 사망자는 6만 명을 넘는 것으로 기록됐다.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순으로 높았다.

최근 일주일 새엔 유럽 전역에서 1만1000명이 숨지며 지난해처럼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등을 비롯한 관계 당국은 각국에 폭염 관련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 메시나의 한 분수대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시칠리아의 18일 기온이 최고 섭씨 48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23.07.16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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