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식중독 때문에 설사? "지사제 먹지 마세요"

이은지 2023. 7. 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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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7월 20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양성준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 옛말에 칠 년 가뭄은 살아도 석 달 장마에는 못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뭄 피해보다 장마 피해가 훨씬 더 무섭다는 말인데요. 최근 기후 이상으로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거나 한 지역에 집중해서 내려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런 장마철에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을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양성준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 양성준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 (이하 양성준) : 네 안녕하세요.

◇ 이현웅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오송에 있죠? 피해는 없으신가요?

◆ 양성준 : 네. 다행히 식약처는 피해가 없습니다. 그러나 같은 지역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나다 보니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식약처는 수해복구의 직접 관계하지는 않지만 식품과 제약업체가 수해를 입으면 식품과 의약품 공급이 제때 이뤄질 수 없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 수해로 더 이상 고통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장마철에 특히 조심해야 할 병들이 있죠?

◆ 양성준 : 네. 장마철 하면 제일 먼저 배탈이 떠오르실 겁니다. 장마철은 고온다습하여 균이 자라기에 정말 좋은 환경입니다. 냉장고에 넣어 둔 음식도 다른 때와 비교해서 쉽게 상하기 때문에 보관기간을 짧게 하시는 게 좋습니다. 음식이 조금만 이상해도 미련 없이 버려야 합니다. 특히 수해 지역에 계신 분들은 범람한 물이 닿은 음식은 모두 버리셔야 합니다.

식중독은 보통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드신 후 5-6시간 후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부분 설사하고, 구토와 복통이 동반됩니다. 설사와 구토는 우리 몸에서 독소를 내보내는 방어 작용입니다. 따라서 함부로 설사약을 먹으면 독소가 나갈 수 없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설사할 때는 수분보충이 매우 중요합니다. 설탕이나 소금물은 그냥 물보다 흡수가 빨리 되기 때문에 끓인 물 1L에 찻숟갈로 설탕 네 숟갈과 소금 한 숟갈을 타서 드시거나 이온 음료를 사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틀 이상의 설사, 심한 복통, 구토가 이어진다던가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던가 혈변을 본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 이현웅 : 배탈 말고 또 주의해야 할 병이 있을까요?

◆ 양성준 : 피부질환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아까 장마철은 균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피부도 마찬가지인데요. 대표적인 예로 무좀이 있는 분들은 여름철에 심해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목주름, 무릎 뒤와 같이 피부가 접히는 부위는 염증이 잘 생깁니다. 이런 부위에 지속적인 마찰로 염증이 생기면 습기와 통풍이 안 돼서 다시 세균에 감염되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땀이 나거나 비를 맞으면 꼭 씻어 주시고 피부가 습하지 않게 관리해주셔야 합니다. 또한 침수지역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은 더러운 물로 인해 피부병에 걸릴 위험이 커집니다. 따라서 덥더라도 보호복, 장화와 고무장갑을 꼭 착용하셔야 합니다.

◇ 이현웅 : 수해지역에서 복구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피부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장마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요?

◆ 양성준 : 네, 장마철에는 우울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장마로 햇빛이 줄어들면 몸속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해 우울감이 생깁니다. 햇볕도 문제지만, 장마로 외출과 사회활동에 제약이 따르고, 수해피해를 보면서 마음이 더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장마철 우울증은 일반 우울증과는 정반대 양상을 보이는데요. 일반 우울증은 보통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식욕이 떨어지는 데 반해 장마철 우울증은 수면시간과 식욕이 지나치게 늘어납니다. 수면시간이 늘어나는 이유는 일조량이 줄면서 뇌에서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식욕이 증가하는 이유는 식욕억제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발생하는데, 일부 학자는 혹독한 환경에 대비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생존본능으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장마철 우울증은 말 그대로 장마철이 지나면 증상이 개선되는데요. 그러나 방치하면 만성으로 갈 수 있습니다.

방안 조명을 밝게 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 이현웅 :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 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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