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가 달군 극장가, 류승완으로 탄력 받을까
톰 크루즈가 여름철 극장가 열전의 포문을 열어젖힌 가운데 연이어 개봉하는 대작들이 달궈진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2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하 ‘미션 임파서블 7’)은 영화계 대체불가의 아이콘 톰 크루즈의 모습을 보러온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덧 톰 크루즈하면 관객들은 모두 육체의 한계를 넘어선 극한의 액션을 떠올린다. 톰 크루즈는 1996년 서막을 알린 ‘미션 임파서블’부터 30년 가까이 시리즈 속 첩보 요원 에단 헌트를 연기하면서 배역과 혼연일체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촬영 때 대역을 쓰지 않은 채로 비행기에 매달리기도 하고 오랜 시간 잠수하는 등 매 편 과감한 시도를 통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7편 역시 60세가 넘은 톰 크루즈의 건재함이 드러나고 있는데, 특히 그가 오랜 시간 맡은 역할을 통해 관객들과 배우 사이의 유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입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톰 크루즈가 분위기를 달궜다면 이제 류승완 감독이 불을 지필 차례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밀수’는 ‘부당거래’, ‘베테랑’, ‘모가디슈’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들에서 화려한 배우진을 기용하면서도 범죄, 코미디, 액션 등 장르 요소를 배합하고 나열하는 데 있어 감독 특유의 리듬감이 돋보였던 만큼, 이번 영화 역시 여름 극장가 시즌에 맞춰 관객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군천 앞바다를 누비는 해녀 춘자와 진숙이 공장이 들어서면서 생계에 위협을 받자 위험에 가담해 범죄에 휘말리게 되면서 영화가 전개된다. 일확천금의 기회를 두고 갈수록 사람들 사이의 교류가 늘어가면서 의심과 배신이 난무한다.
류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70년대를 담아내는 시대극을 택했으며, 바다 속에 던진 물건을 건져올려 밀수판에 뛰어드는 해녀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필모그래피 내내 계속해서 장르의 쾌감과 한국 근현대사 속 시대상을 겹쳐놓는 방식으로 영화 세계를 구축해 온 감독의 스타일이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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