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닷새만 의식불명, 간호사에 학대 당한 아영이 사건 조명(실화탐사대)

김명미 2023. 7. 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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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가 아영이의 마지막 이야기를 조명한다.

7월 20일 오후 9시 방송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지난 2019년 태어난 지 닷새만에 의식불명에 빠져 모두를 안타깝게 했던 아영이의 마지막 이야기와 '혼이 담긴 거짓말' 로 주변인 모두를 속인채 사기행각을 벌인 한 사기꾼에 대해 알아본다.

결국 아영이의 안타까운 희생에도 불구하고 사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대책은 제대로 마련되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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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실화탐사대'가 아영이의 마지막 이야기를 조명한다.

7월 20일 오후 9시 방송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지난 2019년 태어난 지 닷새만에 의식불명에 빠져 모두를 안타깝게 했던 아영이의 마지막 이야기와 ‘혼이 담긴 거짓말’ 로 주변인 모두를 속인채 사기행각을 벌인 한 사기꾼에 대해 알아본다.

지난 2019년 11월 6일 '실화탐사대'를 통해 ‘아영이 사건’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태어난 지 닷새밖에 되지 않은 아영이는 신생아실에서 갑자기 의식불명에 빠졌다. 큰 병원으로 옮겨 밝혀낸 원인은 8.5cm의 두개골 골절. 게다가 뇌출혈로 인해 머리도 부풀어있었다.

아영이를 돌보던 병원에서는 골절의 이유를 모르겠다며 발뺌하기에 급급했으나, 전문가들은 ‘머리뼈가 아직 굳지 않은 신생아의 두개골이 골절될 정도라면, 낙상 등의 강한 충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아영이 아버지가 신생아실의 CCTV를 확인하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아영이를 담당했던 간호사가 아기를 짐짝 내려놓듯 바구니에 던지고, 아기의 발을 거꾸로 잡아 옮기는 장면 등이 촬영된 것이다.

수사 결과 해당 간호사는 16일간 아영이를 포함한 다수의 신생아들에게 총 21회 학대를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두개골 골절이 일어날 만큼 큰 가해 장면은 찍히지 않았다. 이후 아영이는 한때 혼자서 팔, 다리를 움직이고 자가호흡을 하는 등 기적처럼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갑작스럽게 가족과의 이별을 고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지난 6월 28일 아영이는 3년 8개월이라는 짧은 소풍을 끝내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

아영이 부모님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동의를 얻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진행됐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진상을 밝혀내지 못했다. 신생아실 전체가 찍히는 CCTV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기소된 간호사도 학대 혐의만 인정할 뿐 직접적인 사인인 골절에 대해서는 계속 부인했고, 결국 아동학대와 과실치상의 혐의로 징역 6년 형을 받으며, 2년 2개월의 지지부진한 싸움이 끝났다.

아영이 사건이 방송된 이후 정치권에서도 신생아실 CCTV 의무화 법안이 발의됐지만 당시 의사협회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20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21대 국회에도 본회의에 올라가지 못하고 계류 중이다. 결국 아영이의 안타까운 희생에도 불구하고 사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대책은 제대로 마련되지 못한 셈이다.

반면 아영이는 자신의 장기를 또래 친구들에게 나눠준뒤 하늘의 별이 됐는데. 이날 방송에서는 생존 자체가 기적이었고 기쁨이었던 아영이의 마지막 이야기를 소개한다.(사진=MBC)​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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