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부터 김민재, 이강인까지 챔스 우승권에 셋···챔스 우승 트로피 들 한국 선수 나올까
다시 한 번 한국 선수가 유럽축구 최고의 무대에서 ‘빅이어’를 들어올릴 장면을 볼 수 있을까.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세계 최고 클럽의 일원이 되면서 기대감은 높아진다.
한국 선수 가운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박지성 뿐이다. 박지성은 2007~2008시즌 결승에서 첼시를 꺾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원이었다. 하지만 당시 박지성은 결승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지성은 이후 기여도를 인정받아 우승 메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은 시간이 흘러 “(결승전 엔트리 제외는)감독의 결정이고 난 불평할 수 없다. 실제로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으니까 그의 결정이 옳았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박지성이 세계 최고 레벨에 근접한 아시아 최고 선수였던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박지성은 이후에도 맨유에서 뛰면서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8~2009시즌, 2010~2011시즌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맨유에서 선발로 출전해 아시아 선수로는 첫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바르셀로나에 져 준우승했다.
이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은 한국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가장 근접했다. 손흥민은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던 토트넘을 이끌고 2018~2019시즌 리버풀과의 결승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 이후 8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민재와 이강인이 빅클럽으로 이적하면서 기대감은 더 커진다. 어쩌면 챔피언스리그 정상 도전에는 둘이 더 가까울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 파리 생제르맹(PSG)은 리그에서 거의 정상을 놓치지 않는 강팀으로, 챔피언스리그도 단골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리그 11연패에 빛나는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팀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존재감이 컸다. 2000년대 들어서만 세 차례 우승(2000~2001, 2012~2013, 2019~2020)을 추가하며 총 6차례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우승 횟수로 따지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14회), AC밀란(이탈리아·7회)에 이은 공동 3위다.
PSG도 프랑스 리그1 최강팀이다. PSG는 2011년 카타르 석유 자본 QSI(Qatar Sports Investments)에 인수된 이후 유럽 최고의 부자 클럽이 됐다. 유럽 축구에서 다소 경쟁력이 떨어졌던 PSG지만 세계적인 스타들을 끌어 모으면서 이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 됐다. 리그에서는 2012~2013시즌 우승을 시작으로 12번의 시즌에서 무려 9차례나 우승할 정도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한다. 그렇지만 아직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없다. 지난 10년간 16강 벽을 넘지 못한게 5차례나 될 정도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고전했다.
PSG의 챔피언스리그 최고 성적은 2019~2020시즌 준우승이다. 당시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져 준우승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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