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사관 가족 탈출 시도하자…러 공안당국, 비행기 강제로 돌려 체포

김자아 기자 2023. 7. 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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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사관 직원의 가족 실종 소식. /러시아 현지 매체 인스타그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영사관 직원의 부인과 아들이 영사관을 탈출해 비행기를 탔다가 체포돼 북한에 넘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9일(현지시각)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7일 북한식당 ‘고려관’의 지배인 김모씨와 아들 박모군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 중부 크라스노야르스크 예밀야노보 공항에서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탔다가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 영사관 측은 이들의 탈출을 막으려고 러시아 당국에 실종 신고를 했다”며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탄 이들이 공안 당국의 추적을 피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러시아 공안 당국은 이들 모자를 체포하기 위해 모스크바행 항공기를 강제 회항시켜 ‘예밀야노보’ 공항으로 기수를 돌려 착륙시킨 후 공항에서 그들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들 모자는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영사관으로 보내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들 모자가 러시아 당국의 보호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탈출한 주요 인물들에게 범죄 누명을 씌우는 방식으로 (러시아) 당국에 실종신고를 한다”며 “(탈출한 이들은) 처형당할 위기에 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러시아 내) 북한 무역간부와 노동자의 탈출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지난해 북한 컴퓨터 엔지니어와 의사, 건축기사, 북한군 총참모부 소속 군인까지 탈출에 성공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탈북기회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한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대동강TV’에서 ‘고려항공’ 소속 무역대표부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파견한 박모씨의 아내 김씨와 아들 박군이 현재 북한 대사관에 감금돼 있다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러시아와 북한이 탈북민 체포, 감금의 인권유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북한 대사관에 감금된 인원들은 국경이 개방되면 항공편으로 최우선으로 송환될 예정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앞서 북한 외교관 가족의 실종 사실을 보도했지만 이들의 체포 사실을 이날까지 보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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