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cm 높이 시멘트뿐"...'이곳'서 월북 시 못 잡는 이유 [Y녹취록]
■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를 견학하던 주한 미군의 갑작스런 월북 지금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한범 연구위원님은 통일연구원에 계시니까, JSA를 통해서 월북한 주한미군, 처음 있는 일 아니에요?
◆조한범>처음이죠. 그런데 가정을 해보면 언제든지 가능한 일이었어요. 왜냐하면 JSA 방문 코스가 몇 개 있는데 지금 이번에 미국인이 월북한 곳은 T2라고 하는 군사정전위원회가 있는.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남북미 정상회담할 때 조그마한 시멘트, 높이가 15cm거든요. 거기 넘나들거든요. 그거밖에는 없어요. 거기까지 갑니다, 바로 앞까지. 그런데 거기를 지키는 병사들이 남쪽을 보는 게 아니라 북쪽을 향해 서 있거든요. 뒤에 서 있다가 그냥 넘어가 버리면 2~3초면 넘어가거든요. 그러니까 막을 수가 없죠. 그러니까 충분히 가능했던. 그러니까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거든요. 과거 몇 년 전이죠, 북한군 병사가 지프로 타고 와서 달려오다가 총격을 받은 사건이 있었죠. 그때도 MDL 시멘트선을 넘어와서 몇 미터였거든요. 그런데 거기도 북한군이 넘어가서 체포하지 못했거든요.
◇앵커>저 구역은 앞으로 보안이 필요할 수도 있겠어요.
◆조한범>바뀔 거예요. 제가 보기에는 아마 감시병력이 남쪽을 향해서 서거나 좀 더 촘촘하거나, 아니면 아예 근처까지만 갈 수 있게 하든지 아마 바뀔 겁니다, 매뉴얼이.
◇앵커>사진도 나오고 있는데 미국 언론은 바로 사진도 공개하고 이름 공개하고 부모님하고 인터뷰하고 그러더라고요. 어떤 병사였습니까?
◆조한범>나이는 23살이고요. 2021년 1월부터 근무했으니까 2년 반 근무했죠. 그런데 2년 반 근무했는데도 계급이 이병이거든요. 승진을 했어야 되거든요.
◇앵커>사고를 많이 쳤다면서요?
◆조한범>그러니까요. 여러 가지 부적응 내지는 아마 문제의 소지가 있던 병사였던 것 같고요.
◇앵커>어떤 사건들을 저질렀습니까?
◆조한범>이번의 경우에는 주차돼 있는 차량에 손상을 가했던 것 같고요. 그래서 대략 한 달 반가량을 구금이 돼 있었고. 그 상태에서 풀려났고 그리고 나서 본국으로 강제송환되는 과정 중에 있다가 공항에서 빠져나온 거라고 보이는데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강제송환 됐으면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까지 확인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나왔다는 얘기죠.
◇앵커>여권이 없다고 그랬다면서요?
◆조한범>그러니까 입국장까지 들여보냈다면 나올 수 없거든요. 나올 때는 특정한 절차가 있는데 말 한마디로 못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입국장 안에서 나왔는지 아니면 입국장까지 미군 측에서는 인계했다고 그러는데 그전에 나왔는지는 모르겠고요. 만일에 거기서 미군들이 아는 상황에서 도주했다고 하면 우리 측하고 협력을 했어야죠, 실종자 수색 같은 걸.
◇앵커>일단 송환되는 과정에서 탈출한 것도 의문이지만 판문점 견학을 갔잖아요. 그런데 이것도 중간에 신분을 확인하지 않습니까?
◆조한범>이렇게 돼 있습니다. DMZ JSA는 완벽하게 유엔군 사령부가 관리하고 있고 우리 군은 권한이 없어요. 그리고 유엔군 사령부에 3일 전까지는 명단을 제출해야 돼요. 명단을 제출하고 나서도 현장에서 신분증이 없으면 못 들어가요. 그러니까 당연히 신분증 확인하는 작업이 있었죠. 그러면 여기 유엔사랑 미군, 일종의 탈주한 거 아닙니까? 이 정보 체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거죠. 만일에 통보가 됐다면 이게 체크가 됐을 텐데. 그러니까 의외로 관리감독감시가 허술했다고 볼 수 있죠.
대담 발췌 : 김서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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