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통령 "내가 사람 보는 눈이 뛰어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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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렇게 출세하다니, 역시 내 예측이 옳았어요."
미국을 방문한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사람 보는 눈'이 아주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2017년 이스라엘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만났을 때를 회상했다.
그 시절을 떠올리며 헤르초그 대통령은 "나는 (상원의원이던) 해리스 부통령에게 '장차 미국 정계에서 훨씬 더 높은 지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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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렇게 출세하다니, 역시 내 예측이 옳았어요.”
미국을 방문한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사람 보는 눈’이 아주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2017년 이스라엘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만났을 때를 회상했다. 당시 헤르초그 대통령은 야당인 노동당 대표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캘리포니아)으로 이스라엘 국회 초청을 받아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그 시절을 떠올리며 헤르초그 대통령은 “나는 (상원의원이던) 해리스 부통령에게 ‘장차 미국 정계에서 훨씬 더 높은 지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가 옳았다는 점이 입증되어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사람 보는 눈이 제법 뛰어나다는 점을 은근히 과시한 셈이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나도 그렇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도 야당 대표이던 그가 훗날 대통령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침 두 사람은 2021년 같은 해에 각각 미국 부통령, 이스라엘 대통령에 취임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스라엘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국민 사이에 신망이 두텁다. 아버지 하임 헤르초그도 1983∼1993년 대통령을 지낸 부자(父子) 대통령이다. 2003년 처음 이스라엘 국회에 입성해 2015년까지 의원을 지냈으며 노동당 집권 시절 주택건설부 장관, 관광부 장관, 복지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이스라엘에서 대통령은 의례적·상징적 국가원수에 불과하고 실권은 총리한테 있다. 헤르초그 대통령도 총리직에 도전했으나 2015년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가 이끄는 우파에 패하며 ‘내각 1인자’가 되는 데에는 실패했다. 2021년 대통령 취임 이후 강경 일변도의 대(對)팔레스타인 정책, 3권분립을 위협하는 사법부 개편 등을 추진하는 네타냐후 총리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미 행정부는 도무지 말이 안 통하는 네타냐후 총리보다는 헤르초그 대통령과의 대화를 더 선호하는 모습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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