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욱 붕괴’ 미얀마, 고등학교 진학률 22%...“전 세계 관심 떨어지며 고통 이어져”

김선영 기자 2023. 7. 20. 1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 시스템 붕괴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이달 펴낸 보고서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자격이 있는 미얀마 학생 중 22%만 학교에 등록돼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동남아시아 지역 다른 국가들의 학교 등록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복됐지만, 미얀마의 많은 학생은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미얀마 동부 카야주 파수앙 마을 외곽에서 민주화 운동 인사들과 주민들이 군 공습 희생자들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 시스템 붕괴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이달 펴낸 보고서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자격이 있는 미얀마 학생 중 22%만 학교에 등록돼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미얀마 교육기관 등록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교육 접근성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은 동남아시아 지역 다른 국가들의 학교 등록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복됐지만, 미얀마의 많은 학생은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미얀마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빼앗은 뒤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군정과 민주화 저항군의 오랜 교전 속에 국민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한 지방 학교 교사는 "많은 고등학생이 교실이 아닌 전장으로 나가 무기를 들고 저항군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교사가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해 학교를 떠나면서 공교육이 무너졌다. 그나마 등교해 자원봉사자들과 공부하는 학생들도 군부의 폭력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학교 설립자는 "인근에 미얀마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학생들의 안전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그들이 마을을 향해 종종 포격을 가해 정신적 고통과 불안이 극심하다"고 말했다.

미얀마 인권 운동을 하는 최진배 미얀마 투데이 대표도 18일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군부가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던 투사들에 대한 식량 지원까지 막아버려 투사들과의 연락마저 두절 된 상황"이라며 "한국에서 구호활동을 하고 있지만, 지원금이 한 달에 한 건도 안 들어와 더이상 미얀마 투사 지원 활동을 하지 않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1년 전만 하더라도 미얀마 사태가 최대한 빨리 종식되고 군부가 물러날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10년이 지나도 사태 해결이 가능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선영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