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반정부 시위…구리 수송로 위치한 남부 고속도로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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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페루 수도 리마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정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마에서 시위에 나선 디오니시오 플로레스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의와 평화, 평온을 원하며 볼루아르테는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볼루아르테 정부는 이번 시위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으나, 시위대는 볼루아르테 정권을 더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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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경찰과 충돌하지 않겠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남미 페루 수도 리마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정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도 리마 중심부는 자욱한 최루탄 연기에 휩싸였다. 수천 명의 시위대가 의회로 행진하면서 경찰 저지선을 돌파하고, 진압 경찰이 이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하면서다.
현지 TV 방송에는 각계 노동조합과 좌파 단체들이 도시를 가로질러 행진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리마에서 시위에 나선 디오니시오 플로레스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의와 평화, 평온을 원하며 볼루아르테는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페루가 세계 2위 구리 생산국인 만큼 이번 시위로 인해 전 세계 구리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리의 수송로는 페루 남부 지역에 주로 위치해 있는데, 이 지역 사회 주민들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로서 대부분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현지 교통당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까지 반정부 시위대는 남부 아레키파와 쿠스코 지역에서 최소 8개의 고속도로 통행을 차단하고 있다.
페루에서는 지난해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금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와 유혈 진압으로 올해 3월까지 6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큰 혼란이 일어났다.
원주민과 빈곤층, 농민과 노조원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볼루아르테 정권이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불법적으로 축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퇴진 외에도 조기 총선과 헌법 개정, 우파 의회 해산 등을 요구한다.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다. 로헤르 페레스 리마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사람들의 항의할 권리를 존중하겠지만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다면 합리적인 무력 사용을 통해 공권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위 주최측 중 한 명인 호르헤 피사로도 로이터 인터뷰에서 "시위대는 경찰과의 대결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가 본격화되기에 앞서 페루 정부는 이미 나라 전역에 약 2만4000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볼루아르테 정부는 이번 시위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으나, 시위대는 볼루아르테 정권을 더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마르타 마나미는 로이터에 "이 정부는 부도덕하고 무능하다"며 "군대를 동원해 우리를 억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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