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사망자 속출…펄펄 끓는 미국·유럽·아시아

서영지 기자 2023. 7. 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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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산불이 난 터키 차나칼레. 〈사진=로이터 캡처〉

펄펄 끓는 더위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찜통더위에 숨지는 노동자가 생겼고, 특히 아시아에서는 폭염에 더해 폭우까지 쏟아지며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AF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에서 폭염 피해가 가장 심각한 나라는 이탈리아입니다.

이날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의 일부 지역의 기온은 섭씨 47도까지 올랐습니다. 이곳 최고 기록은 지난 2021년 8월 48.8도입니다.

사르데냐 섬도 46도를 기록했고, 로마의 기온도 38도를 찍으며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로마에서는 전날 에어컨의 과한 가동으로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지난주 밀라노에서는 44세 도로공사 직원이 숨졌고, 이날 북부 도시 한 빵집에서 60대 남성이 온열 질환으로 실신한 뒤 숨졌습니다.

폭염이 이어지자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는 전날 나폴리 인근 공장의 근로자들을 조기 퇴근시켰습니다.

그리스에서도 아크로폴리스 및 기타 고대 유적지 직원들이 현지시간 20일부터 하루 4시간씩 근무를 중단할 예정입니다.

폭염으로 인해 불이 난 그리스의 만드라.〈사진=로이터 캡처〉

스페인 연안 해역 기온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스페인 국립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달 중순 연안 해역의 평균 기온은 24.6도로, 평균보다 2.2도 높습니다.

프랑스 남부에서는 지속적인 가뭄 탓에 96개 지역 중 83개 지역에서 물 사용을 제한했습니다.

중동에서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 시에서 20일 낮 최고 기온이 7월 평균 32도를 훌쩍 뛰어넘는 50도 이상으로 예상되자 이날 하루 공무원들을 쉬게 했습니다.

시리아도 북부와 북서부 지역을 강타한 폭염으로 여러 건의 불이 나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노인 등 취약 계층에서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미국 남부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이르기까지 8500만명이 폭염 경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전광판이 지난 18일 화씨 111도(섭씨 43도)를 표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캡처〉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47.8도를 기록해 1989년에 세운 최고 기록인 46.1도를 넘어섰습니다. 텍사스주 샌안젤로도 수은주가 43.3도를 기록했고, 캘리포니아주 임페리얼은 2009년도의 기록 47.2도에 도달했습니다.

특히 피닉스의 경우 20일 연속 43도 이상을 기록해 당국에서 시민들에게 야외 활동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텍사스에서는 에어컨이 없는 교도소에서 폭염으로 최소 9명의 수감자가 심장마비를 일으켰습니다.

아시아도 폭염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시 기상국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낮 최고 기온은 36도를 기록해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고온일수가 총 28일로 늘었습니다. 2000년 연간 최다 고온일수 26일 이후 23년 만의 경신입니다.

아시아 지역은 폭염뿐 아니라 폭우 피해도 심각합니다.

인도 북부에서는 지난달 1일 이후 홍수, 산사태, 폭우로 인해 10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몬순 강우로 인한 벽 붕괴로 최소 11명의 건설 노동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도 서부 구라자트주 중서부의 라지코트.〈사진=로이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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