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연봉 1000만원 올린 한화오션의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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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으로 편입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임직원 평균 연봉을 약 1000만원 가량 인상한 가운데 이를 두고 내부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연봉을 정액으로 인상한 것이 아니라 기존 월차휴가 등을 없애고 이를 기본급으로 전환한 것이라 실상은 쉬는날이 줄어들고 그만큼 임금이 인상된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이 전해지면서 각 언론사에서는 한화오션이 직원 연봉 1000만원을 인상하고 경쟁사 수준으로 급여를 맞춘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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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으로 편입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임직원 평균 연봉을 약 1000만원 가량 인상한 가운데 이를 두고 내부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연봉을 정액으로 인상한 것이 아니라 기존 월차휴가 등을 없애고 이를 기본급으로 전환한 것이라 실상은 쉬는날이 줄어들고 그만큼 임금이 인상된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것이다. 최근 한화그룹에서 인수한 후 도장이 채 마르기도 전에 벌써부터 내부 잡음으로 삐걱대는 모습이다.
20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최근 한화오션은 최근 사무직군 직원들에게 개편된 급여 기준을 공식 통보했다. 이번 임금 개편안의 골자는 직원 연봉을 종전 대비 1000만원 가량 인상하기로 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앞서 올해 초 이같은 내용의 인사제도 설명회를 개최하고 직원들에게 미리 알린 바 있다. 이같은 내용이 전해지면서 각 언론사에서는 한화오션이 직원 연봉 1000만원을 인상하고 경쟁사 수준으로 급여를 맞춘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산업은행의 관리 하에서 회사를 떠났던 인력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하지만 이번 임금 개편안의 실상을 보니 알려진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우선 개편안 세부 내역을 보면 기본급을 그대로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연·월차, 약정휴일, 휴가, 휴일중복수당 등을 기본급으로 전환해 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12일이던 월차휴가를 폐지하고 이를 기본급으로 전환했으며, 연차휴가 역시 기본급으로 함께 전환했다는 것이다. 또 약정휴일과 휴가 역시 줄었다. 하루 6만원에 연평균 2회 수준이던 휴일중복수당 12만원도 기본급에 포함시켰다.
요약하자면 기존 쉬었던 날들을 모두 근무일로 전환해, 그만큼을 임금으로 포함시켜 지급한 것이다. 하지만 임금 '1000만원 인상'이라는 단편적인 내용의 보도만 이어지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연차와 휴일을 강제로 갈아넣어서 된 것을 인상해준 것이라고 하나", "휴가가 없어진 것은 언론 보도에 나오지 않고 있다", "실망스럽다" 등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른 경쟁업체로 이직을 시사하는 내용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임금체계에 관해서는 각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외부에서 이를 두고 왈가왈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내부 구성원들의 사기를 꺾어버릴 정도의 잘못된 내용이 언론을 통해 나갔다면 제대로 된 정정보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 조선업계는 모처럼 수주 소식과 함께 한화오션의 출범으로 저가 수주 관행도 없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갓 출항한 한화오션이 내부 잡음으로 벌써부터 삐걱댄다면 한국 조선산업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다.이상현기자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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