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우등생 맞네”…에코프로도 없는데 코스닥150보다 더 오른 코스닥 글로벌
코스닥 지수, 코스닥 150 지수보다 높아
‘코스닥 우등생’들을 모아 지난해 11월 만들어진 코스닥 글로벌 지수의 상승률이 코스닥 지수는 물론이고 코스닥150 지수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글로벌 지수는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를 편입하고 있지 않은데도 에코프로가 포함된 다른 두 지수보다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출범한 코스닥 글로벌 지수가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글로벌 지수가 출범한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지난 19일까지 코스닥 글로벌 지수 상승률은 41.53%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인 26.21%를 크게 웃돈다. 코스닥 시장의 중대형 종목을 모은 코스닥150 지수(40.57%)보다도 소폭 더 올랐다.
코스닥 글로벌 지수의 약진이 더 돋보이는 이유는 코스닥 글로벌 지수가 에코프로를 편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사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큰 에코프로 없이도 코스닥 글로벌 지수가 다른 지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코스닥 글로벌 지수가 ‘탄탄한’ 코스닥 기업만을 제대로 선별해 편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19일 기준 에코프로는 전체 코스닥 시장 시총에서 7%, 코스닥150 편입종목 시총에서 14%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이달 19일까지 무려 819% 상승했다. 최근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코스닥 상장사 중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최근 코스닥 지수 강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에코프로가 만드는 착시효과가 크게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시장에서는 주가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훨씬 많은데도, 에코프로 등 일부 시총 최상위권 종목들의 ‘질주’에 시장 자체가 강세장인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다.
코스닥 글로벌 지수 출범 초기에는 코스닥150과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출범 이후 코스닥150과의 상승률 차이가 1%포인트(P) 가량 나면서, 코스닥 글로벌 지수 나름의 독창성과 상품성을 증명한 셈이다.
코스닥 글로벌 지수의 성과가 꾸준히 좋게 나오면, 패시브 자금 유입이 늘어 코스닥 기업들의 코스피 이전 상장도 줄어들 것이란 기대도 커진다. 당초 코스닥 글로벌 지수 출범도 덩치만 커지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는 코스닥 우량 기업들의 발길을 잡겠다는 목표로 이뤄졌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속한 기업은 코스피 기업만큼 건전하고 우량하다는 인식을 심어줘 연기금과 외국인의 자금을 끌어모으겠다는 것이다. 앞서 코스닥 글로벌 지수에 편입되어 있는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9일 코스피 이전 상장 가능성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코스닥 글로벌 지수 연계 상품으로는 2종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돼있다. 지난달 29일 상장한 KODEX 코스닥글로벌 ETF와 TIGER 코스닥글로벌 ETF의 수익률은 모두 12% 수준이다.
코스닥 글로벌 지수는 현재 50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에프, JYP Ent. 등이 포함돼있다. 시총 뿐 아니라 재무실적·지배구조·기타요건(건전성, 회계 투명성) 등 다양한 요소에서 거래소의 기준을 충족한 기업 중 자발적으로 신청한 기업만이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 현재 이 기업들의 시총 합계는 112조7000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총(446조2000억)의 25% 수준이다.
이부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코스닥 글로벌 지수 도입 취지 자체가 코스닥 대표 기업을 키우고 코스닥 시장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것인만큼, 최근의 수익률 성과가 유의미하다고 본다”면서 “글로벌 지수 출시 이후 편입을 희망하는 기업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봐도 코스닥 글로벌 지수가 시장에 안착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가 글로벌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것은 ESG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에코프로 대주주인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은 현재 법정 구속 상태로 3심을 진행 중이다. 그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주식을 차명으로 사들여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李 ‘대권가도’ 최대 위기… 434억 반환시 黨도 존립 기로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TSMC, 美 공장 ‘미국인 차별’로 고소 당해… 가동 전부터 파열음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5년 전 알테오젠이 맺은 계약 가치 알아봤다면… 지금 증권가는 바이오 공부 삼매경
- 반도체 업계, 트럼프 재집권에 中 ‘엑소더스’ 가속… 베트남에는 투자 러시
- [단독] 中企 수수료 더 받아 시정명령… 불복한 홈앤쇼핑, 과기부에 행정訴 패소
- 고려아연이 꺼낸 ‘소수주주 과반결의제’, 영풍·MBK 견제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