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의 2배, 중국 청년실업률이 최고치인 이유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거의 2배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 급등 현상은 중국의 산업구조 및 청년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 등 구조적 변화가 맞물린 결과여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코로나 이전 시기의 10% 대에 비해 거의 2배 수준으로 높아진 것이다. 20일 한국은행 홍콩주재원이 쓴 ‘중국 청년실업 증가에 대한 홍콩 금융시장의 견해’ 보고서를 보면 홍콩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중국 청년실업의 증가는 순환적·계절적 요인보다는 구조적 요인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청년층 노동가능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실업률이 상승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우선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과거 청년 고용을 많이 흡수하던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바뀌고 있다”면서 “미·중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으로 제조 부문의 고용이 줄어든 데다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부동산 및 건설 부문의 고용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청년층 노동가능인구의 56%는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 보유하고 있다.
또 업종간 인력의 수요·공급이 미스매치를 보이는 상황도 관측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기술기업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일반 정보기술(IT) 분야 전공자는 공급 과잉 상태로 고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은 2021년 7~8월에 걸쳐 사교육 기업, 게임산업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기술기업의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을 제한하는 개인정보보호법도 통과시켰다. 반면 반도체나 인공지능(AI) 등 첨단분야는 정부가 육성에 나섰지만 전문인력이 부족해 기업이 원하는 만큼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청년층의 삶의 태도가 바뀌고 있는 점도 실업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중국내 청년층도 일본 등과 유사하게 안정적이면서도 삶의 여유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화됐다”면서 “2021년 기준 중국 청년층의 자발적 사직에 의한 퇴사 비중은 68%로 35~39세의 37%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의견을 종합하면 중국의 청년실업률이 고공행진하는 현상은 경기둔화가 지나간다고 해도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보고서는 “중국 청년 실업은 대학 졸업시즌인 올 7월 정점을 보인 후 연말까지 소폭 감소할 수 있겠으나 중국 산업의 구조적 측면, 최근 경제여건 등을 고려할 경우 당분간 높은 수준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중국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실업률을 일부 낮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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