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SK쉴더스 지분 매각으로 8600억원 확보…주주환원 검토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간담회에서 SK스퀘어-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공동경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SK스퀘어 제공

SK스퀘어가 스웨덴 발렌베리 가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지분 8600억원 상당을 매각했다. 이는 지난 3월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발표한 EQT파트너스와 함께 SK쉴더스를 공동경영하겠다고 발표한 비전의 일환이다.

SK스퀘어는 21일 EQT 파트너스가 SK쉴더스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주발행 절차를 마무리하면 SK쉴더스의 최종 지분구조는 EQT 파트너스 68%, SK스퀘어 32%로 변경된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지분구조는 SK스퀘어 63.1%,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 36.9%였다. 지분매각대금 8600억원 가운데 4100억원은 이날 입금됐으며, EQT 파트너스에 대여한 4500억원은 2년내 유입될 예정이다.

SK스퀘어는 지난 3월 EQT 파트너스와 손잡고 SK쉴더스를 공동경영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지난달까지 중국·EU·한국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등 모든 정부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8600억원의 자금 확보를 통해 양호한 현금흐름과 투자여력을 갖추며 투자전문기업으로서 행보를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SK스퀘어가 거둔 첫 대규모 투자 풀사이클 성과다.

SK스퀘어는 SK쉴더스의 2대 주주로서 EQT파트너스와 공동경영을 통해 SK쉴더스의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EQT파트너스는 SK스퀘어와 사전 협의한대로 2000억원을 SK쉴더스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해 글로벌 보안 회사로 도약시킨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SK쉴더스의 경영진, 이사회 구성 등은 내부 절차를 거쳐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해 20여개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신규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투자 성과가 나면 주주들과 함께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박성하 SK스퀘어 사장은 "SK스퀘어가 보유한 모든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활발한 매니지먼트를 실행하고 있다"며 "SK스퀘어와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로 올 하반기도 주주들에게 의미 있는 상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